[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사모펀드가 주요 은행권에서 판매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피해자들의 분노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은행들이 내세우는 판매 책임에 대한 입장은 오히려 ‘운용사에 의해 피해를 당한 것’이라며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그런데 새삼 그 배경에 노조들의 행보가 눈에 들어온다. 라임펀드 사태로 퇴출 위기에 놓인 은행장들을 보호하는 노조가 있는가 하면,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하는 CEO는 자격 정지를 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내는 노조도 있다. 즉,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조직수호’에 나선 은행노조로는 신한은행이 꼽힌다. 신한은행의 노사 간 갈등은 그간의 금융사고 현황을 봤을 때에도 크게 두각을 낸 바가 없다. 공식적으로는 투쟁 한 번 진행한 것 없이 조용히 지나간 적은 많은데, 일선 현장에선 직원들의 불만은 높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에서는 신한은행노조가 타 은행노조에 비해 파급력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신한은행노조는 지난 2019년 채용 비리 혐의로 1심 선고를 앞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임직원에 대해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접수한 바도 있다.
특히 라임펀드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주요 펀드들이 신한금융(은행·금투)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피해자들의 민원과 함께 신한금융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노조와 사측은 여전히 어떠한 해결도 보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용하면 더 큰 소란이 있다고 했던가.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라임펀드사태가 단번에 끝날 문제가 아님에도 해결을 보기 위한 노력보다는 현장에 있는 직원들에게만 피해 응대를 하게 함으로써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노조는 경영진들의 리스크 문제를 삼지 않고 오히려 감싸는 모습만 보이고 있어 사측과의 오래된 유착관계에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KEB하나은행 노조의 경우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인한 은행 경영진의 리스크 문제를 걸며 자진사퇴하라며 압박했다. KEB하나은행노조는 최고 경영자에 대한 DLF사태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으려 했다.
하나은행노조는 신한은행노조와 달리 그간 금융사고에 대한 리스크나 내부문제가 터질 당시 압도적으로 시위나 투쟁을 해왔다.
펀드사태 문제는 빠져 있지만 KB국민은행노조도 항상 은행 내부 갈등이 있을 때면 파업까지 하는 등 반대의 목소리를 크게 냈다.
이렇듯 은행노조들의 경영진 리스크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노동계 전문가들은 은행노조는 다른 기업과 달리 지배구조 문제가 엮여있으며, 노조조합원이기 전에 이익단체이기 때문에 노사 간의 합의에 따라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계에서는 노조가 사측과의 관계자 좋지 않을수록 오히려 파급력이 약한 것이고, 노사 간 사이가 돈독할수록 합의 관계가 좋기 때문에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노조합원은 직원들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라임펀드사태는 단순히 금융사고가 아닌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로 지목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노조들의 투쟁은 달라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노조의 투쟁 의미는 노사 간 계급적인 합의를 떠나 사회적인 이슈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금융사 책임성 문제를 명확히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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