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악으로 치닫는 '메이드 인 차이나'

김시우 / 기사승인 : 2021-03-18 15:10:21
  • -
  • +
  • 인쇄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무심코 산 상품의 원산지를 살펴보면 대다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다. 중국산 제품은 이미 생활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상표띠가 국산보다도 더 많이 보이는 지경이다.


중국산 제품을 많이 사용하지만 ‘품질’을 넘어 ‘신뢰’의 문제에서는 사용수와 비례하지 않는다. 시중에 깔린 중국산이 저렴하고 가짓수가 많기 때문이지 질이 좋고 신뢰가 간다는 이유로 중국산을 사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중국산 수입량은 엄청 나다. 예시로 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소재·부품 수입액 1708억달러 가운데 중국산 제품은 520억8000만달러로 약 30.5%를 차지했다. 일본(270억달러), 미국(194억5000만달러), 베트남(78억5000만달러) 등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1위다.


물건을 생산할 때 쓰이는 소재나 부품뿐만 아니다. 먹는 식품에서도 중국산은 있다.


대표적으로 식당 김치는 중국산이 99%다. 일반 음식점 10곳 중 8곳이 중국산 김치를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 자체는 한국 것이지만 중국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김치를 사먹는 것이 더 싸기 때문이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5242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산 김치 가격은 10kg에 1만원 이하로 국산 김치의 5분의 1 수준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대상 종갓집 등 국내 유명 브랜드의 김치는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산보다 값이 더 나간다.


최근 중국산 김치가 논란이다. 얼마 전 중국의 김치 제조 영상이 화두에 오른 탓이다.


영상 속에서는 한 알몸의 남성이 흙탕물 투성이인 컨테이너에서 배추를 절이며 헤엄치듯 오고 간다. 다량의 배추를 한꺼번에 절이면서 쓰이는 굴삭기 또한 녹이 슨 모습이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6월 중국 SNS인 웨이보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게시물을 올린 중국인은 자신이 굴삭기 기사라며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며 “이렇게 절인 배추는 한국 등 각국에도 수출된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이 논란이 되자 중국은 “(영상 속 김치가)수입용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후폭풍은 거세다.


음식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중국산 김치와 반찬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김치를 쓰는 식당을 아예 피하거나 김치찌개, 김치찜 등 김치가 주재료인 음식을 꺼리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식당 점주들은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이 큰 상황에서 해당 영상으로 ‘중국산 김치 포비아’까지 생겨나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파문은 ‘파오차이’(泡菜) 논란과도 연결된다. 중국은 김치, 한복 등 한국 고유의 음식과 문화 등을 중국의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동북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국 간의 치열한 문화 다툼이 생기는 와중에 최근 논란이 된 ‘중국산 김치 영상’이 불을 지핀 것이다. 김치 종주국 논란부터 비위생적인 김치 수입으로 어느 때보다 중국산에 대한 분노가 크다.


더 이상 중국산에 대해 위생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정부에서 엄격하게 관리 감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국내산 김치 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