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내 식구 챙기기 ‘끝판왕’…“수주계약 90% 가까이 전관예우”

김자혜 / 기사승인 : 2021-03-09 11: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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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퇴직 직원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료=한국토지주택공사)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한국토지공주택사(LH)가 지난해 체결된 수의계약의 40%이상을 LH출신이 임원으로 있는 기업과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LH 수주 상위 30개사중 90%는 LH출신일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9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건축설계 공모 및 건설관리 용역 사업 수주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LH에서 수의계약을 따낸 건축사사무소 상위 20개 중 11개는 LH 출신이 대표나 임원이 재직 중이었다.


지난해 체결된 LH의 수의계약 규모는 2252억원이다. 이 가운데 42.1%는 LH 출신 대표·임원 재직 사업체가 가져갔다. 금액은 948억8531만원에 달한다.


송 의원은 “임직원 이력이 공개되지 않은 업체까지 포함하면 수주액 상위 30개사 중 90% 이상은 LH 출신으로 추측된다는 업계 관계자 전언이 있다”며 “나머지 10% 업체도 전직 LH 출신들이 건축설계 공모·건설관리 용역을 싹쓸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밝혔다.


의원실이 확인한 사례를 보면 지난해 수주액 173억원으로 1위를 기록한 A사는 LH 전신인 대한주택공사 출신이 부사장, LH공공주택기획처장 출신이 파트장을 맡고 있다.


수주액이 153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B사는 공동대표 3명이 모두 LH의 전신 대한주택공사 출신이다.


신생 회사라도 LH 출신이라면 계약을 쉽게 따냈다.


LH 공공주택본부장(1급) 출신이 대표로 있는 C사는 2018년 9월에 설립돼 2개월 만에 17억1000만원 규모의 건축설계 용역을 수의로 계약했다. 지난해는 3건의 계약에서 총65억8126만원 규모의 용역을 따냈다.


C사의 2018년 매출은 6000만원에서 2019년 32억2385만원으로 7배 이상 뛰었다.


송언석 의원은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 배만 불리는 데 몰두한 LH를 전면 재개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LH 측은 송 의원의 문제 제기에 “국가계약법에서 정하는 수의계약 규정을 준수해 용역사업 계약을 진행한다”며 “특정 업체 수주 사유를 밝힐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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