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몸값'이 55조인 이유

김시우 / 기사승인 : 2021-02-15 15: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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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포브스 등 외신은 쿠팡의 기업 가치를 500억 달러(약 55조4000억 원)로 예상했다.


이는 한 달 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던 300억 달러(약 33조2000억 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면서 2014년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바바의 기업공개 168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야후 파이낸스도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이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의 아시아 기업 공개라면서 “아마존이 도어대시, 인스타카트를 만난 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의 대표인 아마존과 음식배달업체인 도어대시, 식료품 배송업체인 인스타카트를 합친 것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은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해 10년도 채 안된 기간 30조 원에서 50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쿠팡의 몸값이 이토록 불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매출 성장하는 반면 영업손실 규모 축소


쿠팡이 상장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지난해 매출 규모가 예년보다 빠르게 공개됐다. 쿠팡은 매년 4월쯤 감사보고서를 통해 영업실적을 공개해 왔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19억6734만 달러(13조2000억 원)로 전년의 62억7326만 달러(7조1000억 원)보다 91%가량 늘어났다.


영업손실은 5억2773만 달러(5805억 원)로 2019년 6억4383만 달러(7082억 원)보다 1200억 원가량 낮췄다. 순손실도 지난해 4억7490만 달러(약 5257억 원)로 전년의 6억9880만 달러보다 줄었다.


몸집은 두 배로 키우고 적자 규모는 줄였다.


흑자 전환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2022년이면 영업흑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매출액은 2013년 478억 원에서 2년만인 2015년 1조130억 원을 기록, 1조 원을 돌파했다. 2017년에는 2조6813억원으로 2조 원을 돌파했고 2018년 4조 원, 2019년 7조 원, 작년에는 13조 원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쿠팡은 단순 로켓배송에서 멈추지 않고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와 핀테크 사업인 ‘쿠페이’, 유료멤버십 ‘쿠팡와우클럽’,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며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고객 1480만…사용금액도 늘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은 한국인 절반 이상이 다운로드한 앱”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쿠팡을 이용한 이용자 수는 148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한국 인터넷 쇼핑 인구를 4800만 명으로 볼 때 30% 수준에 이른다.


특히 쿠팡 이용자의 사용 금액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해 소비자가 쿠팡에서 쓴 돈은 분기당 평균 256달러(28만2718원)였다. 2018년엔 127달러였다. 1480만 명 가운데 매달 이용료를 결제하는 로켓와우 멤버십 고객은 32%에 달한다.


10억 달러 조달하며 물류시설 확충·연구개발 자금 확보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이 이뤄진다면 국내 물류시설 확충은 물론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쿠팡은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 달러(3조3000억 원)를 투자받았다. 현재 국내 30개 도시에 약 150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를 추가하면서 2025년까지 5만 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현재 직원 수는 약 5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2025년엔 임직원 수가 갑절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상장신고서에서 "일선 직원과 비(非)관리직 직원에게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보상할 것"이라며 "이들이 회사의 근간이자 성공의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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