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예기치 못한 충격에 휩싸인 유통업계는 올해 경영 화두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말로 기업이 자원 재활용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섬과 동시에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지배구조 확립 등을 실천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경영이념이다.
이렇게 유통업계 경영 화두로 ESG가 떠오른 데는 이 지표가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평가요소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은 오래전부터 강조됐지만 최근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요소가 됐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유통업계의 ESG 경영 지수는 빅데이터 조사 결과 업계 중 가장 낮은 수치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빅데이터 전문 조사기관인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 36곳, 공공기관 22곳 등 333개사를 대상으로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정보량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분석대상으로 삼은 기업과 기관의 지난해 ESG 경영 정보량은 5만6032건으로 한 회사당 평균은 168.2건이지만 상위 톱10을 제외하면 82.3건으로 뚝 떨어질 정도로 상위권 회사에 편중돼 있다.
이 중 금융업계가 가장 ESG 경영 관심도가 높았다. 유통업계는 택배업계를 제외하곤 ESG 경영 마인드가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롯데 등 5대 그룹 중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ESG 경영 평균 정보량이 다른 기업에 비해 턱없이 낮은 13.8건에 그쳤다.
롯데제과(96), 롯데정보통신(12), 롯데백화점(6), 롯데택배(6), 롯데건설(2), 롯데홈쇼핑(2), 롯데푸드(0), 롯데칠성음료(0), 롯데GRS(0) 등으로 그나마 롯데제과가 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소측은 “신동빈 회장의 각별한 관심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ESG 경영에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3대 비재무적 성과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이래로 ESG 강화에 집중해 왔다. 2016년부터는 환경·공정거래·사회공헌· 동반성장·인재고용과 기업문화·컴플라이언스·안전 분야 등 비재무적 항목을 롯데에 적합하게 모델화해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또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18일 울산 석유화학공원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해 생산 설비를 직접 둘러보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VCM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당부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과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며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보다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롯데는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롯데는 3대 중점 실천과제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선정했다.
롯데쇼핑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0년 건물 에너지 진단정보 DB구축 사업’에 참여해 15년 이상 된 전국 노후 점포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에는 31개 사업장이 참여했다.
롯데쇼핑은 앞으로도 에너지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녹색 건축물 조성 등 탄소중립 실현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 계열사뿐 아니라 유통업계도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4일 ‘비전 2030’을 선포하고 ESG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를 넓혀 고객 신뢰를 얻고 지속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도 전 계열사가 친환경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세제 리필 매장을 운영하며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그린 패키징 공모전에 출품해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CJ는 EGS관점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고객 건강과 제품 안전 ▲지속 가능한 환경의 두 가지 공유가치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작년 추석 선물 세트에서 ‘스팸’의 노란색 플라스틱 보호 뚜껑을 제거하는 등 패키지 3R(Redesign·Recycle·Recover) 정책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추석에만 플라스틱 86톤, 이산화탄소 배출량 80톤, 부직포 100만 개 분량을 줄였다고 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10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ESG 모든 영역에서 향상이 있었고 환경영역의 경우 전사적인 환경경영 관리체계 구축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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