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코로나19로 외출이 급격히 줄어들며 집콕 생활이 일상화된 가운데 ‘프리미엄’ 상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 간편식부터 베이커리까지 고가 상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자사 레스토랑 간편식(RMR) 매출이 전년 대비 배 넘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빕스와 계절밥상 등 매출 베스트셀링 메뉴를 RMR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 중이다. 현재 30종이 CJ더마켓, SSG닷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CJ푸드빌은 “유명 레스토랑 인기 메뉴를 집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RMR상품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매장 고객 유입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RMR사업은 매출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에서도 RMR 판매가 호조세다.
롯데호텔은 호텔 풀코스 메뉴를 포장 판매하는 RMR 상품이 작년 12월 호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롯데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호텔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편의점에서도 기존 상품보다 20%~30% 비싼 고가 상품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 매출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프레시푸드 중 프리미엄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도시락 52%, 샌드위치 167%, 햄버거 151% 등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일반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김밥 등이 평균 10% 내외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라는 것이다.
이상진 이마트24 FF팀장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가까운 편의점에서 제대로 된 한 끼로 '소확행'을 누리는 소비자가 증가세”라고 말했다.
또 편의점 업계는 다투어 자체 브랜드(PB)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고급 빵’에 눈을 돌린 이유는 빵이 집콕족의 ‘주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싸더라도 좋은 원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베이커리’에 수요가 몰렸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빵 및 떡류 가계 소비 지출액은 2015년보다 약 16.6% 증가했다. 특히 가구소득별 가공식품 지출 품목에서는 빵이 1위를 차지했다.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식품영양 전문가 한영실 숙명여대 교수의 ‘맞춤식품연구실’과 함께 개발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2종을 출시했다.
앞서 편의점 CU도 편의점 업계 최초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인을 출시하고 건강빵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GS리테일은 브레디크를 ▲식사대용 ▲포켓샌드 ▲냉장빵 ▲조리빵 ▲냉장디저트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종수 GS리테일 MD본부장은 “고객들에게 베이커리 상품이 주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판단해 프리미엄 빵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건강빵은 밤, 현미, 찹쌀, 감자, 땅콩, 마 등 6가지의 건강재료를 사용한다. 1등급 밀가루와 히말라얀 핑크솔트 등 고품질 원재료로 품질도 한층 올렸다.
앞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인을 출시한 CU는 허브브레드와 그레인브레드 등 건강빵과 샹달프(ST.DALFOUR) 잼을 패키지로 담은 ‘샹달프 브레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통칭하는 브랜드명은 아직 짓지 않은 상태다.
CU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인 출시 배경과 관련, “최근 크림빵, 단팥빵 등 기존 편의점 인기상품이었던 간식용 빵 외에도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빵식’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빵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치아바타, 포카치아, 통밀빵 등 그동안 편의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빵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밥을 먹는 ‘집밥족’과 ‘홈쿡족’이 늘며 핑크솔트·트러플·올리브오일 등 조미료도 프리미엄 상품 수요가 증가세다.
롯데마트 12월 매출 분석 자료를 보면 트러플 소스 등을 포함한 ‘수입소스’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0.7%, 핑크솔트 등을 포함한 ‘가공소금’은 43.7%, 코코넛오일과 트러플 올리브오일 등을 포함 ‘수입식용유지’는 9.9% 늘었다.
올해 설 선물세트도 고가의 ‘고기선물세트’가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올 설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수요가 몰리는 트렌드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해 추석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선물로 전하고자 고급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늘며 10만 원 이상 축산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추석 대비 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4일까지 1등급 등심·불고기로 구성된 현대 화식한우를 비롯해 영광 참굴비, 산들내음 사과·배, 향과집성방대왕곶감 세트, 정관장 홍삼톤 30포 등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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