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V자형’ 회복, ‘K자형’ 충격

김영린 / 기사승인 : 2020-12-28 05: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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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나라 경제를 총괄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작년 12월, 올해 경제를 이렇게 밝혔다.


“올해 현장에서는 ‘어렵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컸으나 내년에는 ‘나아졌다’,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현장에 가득 찰 수 있는 해로 만들겠다.”


올해를 ‘나아지고, 달라진 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었다. 그러나 ‘나아지고, 달라졌다’고 인정하는 국민은 아마도 ‘별로’다.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일자리는 뒷걸음질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경제를 코로나19가 강타했기 때문이다. 4차례나 ‘추경’을 편성하면서 돈을 풀었지만 경제는 살아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회복을 강조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쓰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고용 충격이 선진국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1월에는 내년 경제를 전망했다. “위기 전 성장 경로 복귀와 동시에 선도형 경제 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전망이었다. 지난 17일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의 기조로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제시한 것이다.


올해는 이미 저물었으니, 국민은 내년 경제가 관심이다. 문 대통령과 홍 부총리의 얘기처럼, ‘선도형 경제 도약, 또는 대전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른바 ‘V자형’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이미 물 건너갔다. 알파벳 ‘V자’처럼, 경기가 빠르게 곤두박질쳤다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K자형’ 경기가 우려되고 있다. 알파벳 ‘K자’처럼, 회복되는 사람은 빠르게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여건이 악화되는 것이다. 이른바 ‘양극화’가 더 심화되는 현상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1일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에서 “대면과 비대면, 내수와 수출에 차별적인 영향을 주는 ‘K자형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자형’ 회복은 처음 있는 현상이 아니다. ‘과거사’가 몇 차례 있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와 10년 전 ‘금융위기’ 때에도 우리는 양극화가 더 심해졌던 경험이 있었다. 돈을 버는 사람들은 더욱 ‘큰돈’을 벌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나락으로 추락했었다. ‘큰돈’ 좀 번 사람은 ‘극소수’, 추락한 사람은 ‘절대다수’였다.


‘V자형’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K자형’ 충격이 닥치면, 결국 서민들에게는 기대하기 껄끄러운 내년 경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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