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형마트에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 온라인 등 일각에서 돌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우려해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거나 사전에 대형 쇼핑몰을 대거 방문하는 현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대형마트 매출은 이전 주말보다 10~20% 증가한 수준에 그쳤으며 백화점 식품관이나 온라인 쇼핑몰도 큰 차이가 없었다.
사재기 현상은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코트라 미국 시카고무역관의 미국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3월 일회용 장갑과 곡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0%, 397%, 가공식품과 유제품은 377%, 279%나 급증했다.
여론조사업체 스포츠앤드레저 리서치 그룹의 지난 10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 이상이 이미 식료품을 비롯한 필수품을 사재기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하급수적인 매출 증가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마트의 라면·생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전주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경우는 지난 2월 대구 지역에 한정해서 발생한 바 있다.
유통업체들은 물량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다가 정부가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도 대형마트의 생필품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어서 사재기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지난 주말 매출은 의무휴업일이 없었던 2주 전 주말(5~6일)보다 13.8% 증가했다.
라면(22.4%), 두루마리 휴지(18.9%), 생수(15.4%), 즉석밥을 비롯한 상온밥죽(28.5%) 등 생필품 매출이 평소 주말보다 많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선 과일(20.1%), 채소(15.9%), 육류(13.2%), 수산물(14.3%), 가공식품(25%) 등 식품 매출이 증가했지만, 물량이 동나는 품목은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한 번 장을 볼 때 평소보다 많이 보는 것으로, 사재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홈플러스에서도 쌀, 휴지, 간편식 등이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판매되는 정도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집계 중이나 사재기라고 볼 수준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백화점 식품관도 비슷했다. 롯데백화점 식품관의 지난 주말 매출은 직전 주말 대비 26% 증가했으나 작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8~19일 식품관 매출이나 고객 수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0~30% 증가했으나 품절 현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도 매출이나 판매 추이에 큰 변동은 없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주간 배송인 쓱배송 주문 마감률(주문 처리 가능 건수 대비 주문 건수)은 지난 19일 91.2%, 20일 99%를 나타냈다. 19일 새벽배송 마감률은 98%였다.
처리 가능 한도에 가까운 주문이 들어왔다는 의미지만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주문 마감률이 연일 95% 이상이었기 때문에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문이 더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SSG닷컴은 밝혔다.
마켓컬리에서도 지난 주말 주문량이 전주 주말 대비 4%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돼도 사재기 현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체들이 수급 안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데다가 소비자들 사이에 생필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거리두기 격상 관련 허위정보 유포에 칼을 빼 들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관련 허위조작정보 생산과 유포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허위조작정보 유포 행위는 불신과 혼란을 조장하고 방역 역량을 저해하는 사회악에 해당한다"며 "방통위, 경찰청 등은 이런 위법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치밀하게 준비하되 마지막 카드가 되어야 한다"며 "감염 취약시설로 확인된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스키장 등에 대한 특단의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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