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한국GM 연쇄 파업 ‘시동’

신유림 / 기사승인 : 2020-11-19 16: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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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노조 파업권 확보···한국GM 노조, 10일까지 부분 파업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기아자동차와 한국GM 노조의 연쇄 파업 우려가 커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완성차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연쇄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노조는 조합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한국GM노조는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기아차노조는 지난 3일부터 소하·화성·광주·판매·정비 등 전체 조합원 2만9261명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3.3%의 찬성을 얻어냈다. 투표율은 89.61%였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가 5일 기아차 임단협 관련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기아차노조는 파업이 가능해졌다.


노조는 9차례의 임단협 본교섭에서 △기본급 12만 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에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 무책임한 경영에 대한 노조원들의 분노”라며 “사측은 조합원의 뜻에 따라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납득할 수 있는 안으로 성과에 보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의에 실패할 경우 기아차는 9년 연속 파업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최근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합의를 이뤄낸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의 결단을 주목하고 있다.


노조 측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포함, 여러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투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노조는 사측이 임금협상 주기 변경안을 철회하지 않자 또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에도 부분파업을 했다. 3일부터는 정상 근무 체제로 복귀해 잔업과 특근만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달 6·9·10일 사흘간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가 각각 4시간씩 파업을 한다는 내용의 투쟁지침을 마련했으며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특근 거부도 계속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지난달 29일 단체 교섭에서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것을 전제로 조합원 1인당 성과급 700만 원 지급 등을 최종 제시했다.


한국GM 측은 “임금협상 주기를 2년으로 늘리면 경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직원들에게도 장기적인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최대한의 금액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협상 주기를 그대로 1년으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 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 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계획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노조는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되고 있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이 단종된 이후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협상 주기를 2년으로 변경하는 것은 금속노조 규약과도 어긋나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투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조는 회사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0일 다시 대책위를 열고 후속 투쟁지침을 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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