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D-5’…삼성전자 득실 따져보니

김동현 / 기사승인 : 2020-09-10 13:07:37
  • -
  • +
  • 인쇄
점유율 싸움 ‘단기적 수혜’ 전망…“반도체 사업 영향 크지 않아”
SMIC 제재 땐 파운드리 사업 반사이익도…통신 장비 시장 지각변동 예상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발효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 속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와 고객사 관계인 한편,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경쟁 상대다. 이번 제재로 당장 15일부터 메모리 반도체 거래는 사실상 끊기게 됐지만, 화웨이와의 점유율 싸움에선 단기적인 수혜를 입게 된 셈이다.


다만 미국의 제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어느 정도의 득실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맞춤 제품이 아닌 범용 제품에 속해 화웨이를 대체할 고객사를 찾는 게 어렵지 않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웨이 제재가 발동된 이후부터 꾸준히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해온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5일 판매 중단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 삼성전자가 미국의 승인을 받고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최근 제재 범위를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로 넓히려 한다는 점도 삼성전자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 SMIC는 내년 말 7나노 공정 양산을 준비 중인 회사로 제재 대상에 추가되면 중국의 미세 공정 추격이 더뎌질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IBM의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파운드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이 쫓고 있는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의 경우 화웨이가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해온 만큼 삼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 실제 TSMC가 발표한 7월 매출은 중국 화웨이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월 대비 12.3% 하락했다.


다만 4% 수준인 SMIC의 시장 점유율은 중소 업체가 나누어 가질 전망이고, 삼성전자 입장에서 단기적인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이 이번 제재를 계기로 반도체 굴기에 다시 한번 힘을 싣고,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 등 반도체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도 크다. 그렇게 되면 현재 15% 수준에 불과한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시나리오도 예상해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제재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화웨이가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해온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 장비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시장점유율 10%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세계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8조원대 계약을 맺는 등 리더십을 키우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는 부품 재고가 소진되는 내년 1분기부터 사실상 신제품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중국 시장의 경우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현지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겠으나 일부 해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