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산그룹 자구안 진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가 FI와 진행 중인 소송은 변수로 남아 있다. 소송에서 진다면 두산그룹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의 운명도 장담할 수 없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태평양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수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7550만9366주)로 약 5600억원 규모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8000억에서 1조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FI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을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앞서 FI는 2011년 DICC에 3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시 FI의 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 혹은 매각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FI에 DICC를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후 DICC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FI 측은 2015년 DICC 매각을 추진했지만 두산 측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상장이 무산됐다며 그해 11월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투자원금 3800억원에 내부수익률(IRR) 15% 기준 이자를 더해 7093억원에 지분 20%를 되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1심에선 두산이 이겼고 2018년 2심에선 FI가 일부 승소했다. 현재 대법원 심리가 진행 중이다.
만일 두산 측이 패소할 경우 2심 이후로도 시간이 흐른 만큼 그 규모는 1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분 매입비용 마련을 위해 두산밥캣도 매물로 내놓아야 할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인수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수도 있다.
두산그룹은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빌린 상태다. 이에 두산은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3조원의 자구안을 냈고 그 중 1조원은 올해 안에 마련해야 한다.
두산 측은 지난 6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팔아 채권단에 1200억원을 상환했고 두산솔루스, 두산건설, 두산모트롤, 두산타워, 네오플럭스 등은 매각을 진행 중이다.
세간의 관심은 한때 매각설이 나돈 두산베어스 프로야구단에도 쏠려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워낙 야구광으로 알려져 매각이 여의친 않지만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과거 두산이 OB맥주를 소유했을 당시엔 야구단이 상당한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으나 2001년 이미 주류사업을 매각한 데다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 중인 B2B 회사에 굳이 야구단이 필요하냐는 지적이다.
두산베어스는 전통적 명문 팀인 데다 팬층이 두터워 상당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산 계열사 매각 성과가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정작 두산그룹이 풀어야 할 큰 숙제는 두산중공업의 노사갈등이다.
먼저 두산중공업의 부진은 두산엔 뼈아픈 일이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후 6년간 순손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5년 -1조7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이후로도 –2155억원, -1100억원, -4320억원, 지난해 –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결손금은 9742억원이나 됐으며 이자비용으로만 5067억원이 나갔다. 웬만한 자구책으로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사무직 111명과 생산직 246명 등 357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말까지 급여의 70%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휴업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노조가 반발, 27명이 부당휴직 구제신청을 제기했고 경남지방노동위는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또 생산직 근로자 200여명이 제기한 부당휴직 구제신청은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악조건인 환경에 그룹 해체설이 불거진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이는 그룹 측엔 민감한 사안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과 관련해 “매각설은 대외비라 밝힐 입장이 없다”며 그룹 해체설에 대해서도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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