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LGU+갑 횡포 ‘진실공방’

황혜연 / 기사승인 : 2013-07-08 14:03:43
  • -
  • +
  • 인쇄
갑을논란 속 본사와 대리점주간 피해 공방전

점주들, “본사 성추행 및 오버펀딩 요구 예사”

LGU+본사, “甲乙논란 편승 점주들의 억측”

“피해점포 6곳, 본사 상대 민사소송 진행중”

▲ 지난달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을’의 피해사례 보고대회에 참석한 대리점 업주들이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 부회장)가 대리점주와 때 아닌 갑을관계 논란에 휩싸였다. LG유플러스의 대리점주들이 본사가 ‘갑의 횡포’를 부렸다며 증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 하지만 이번엔 갑에 위치한 LG유플러스가 발끈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갑을 논란’에 편승해 대리점주들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반박에 나선 것이다. 양보 없는 대리점주들과 유플러스 측의 갈등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을’의 피해사례 보고대회’가 열린 가운데 LG유플러스의 횡포에 대한 고발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이날 피해자들은 ▲본사 직원의 대리점주 여동생 성추행 ▲술 접대 요구 ▲본사직원의 대리점개설 종용 ▲과도한 ‘오버펀딩’ 영업 강요 등의 피해사례를 밝혔다.

특히 피해자들은 입을 모아 억울한 피해를 호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정위 제소 및 각종재판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LG유플러스라는 거대한 대기업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고 토로했다.

사실 LG유플러스는 과거에도 간부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전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성추행·술접대’ 사례는 상당한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LGU+상상못할 甲 횡포 사례들


‘전국 ‘을’의 피해사례 보고대회’에서는 일선 본사 직원들의 횡포사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가운데 특히 LG유플러스 충주지점에서 벌어진 ‘본사 직원의 대리점주 여동생 성추행’ 사례는 충격적이다.

대리점주 A씨는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3억 원 넘는 빚과 함께 자신의 여동생이 LG유플러스 본사 직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회사 본사 직원이 ‘매집점을 소개해줄 테니 걱정 말라’는 말로 대리점 개설을 유도했다. 그리고는 첫 달부터 A씨에게 700개의 영업을 맡겼다. A씨가 빚에 허덕이며 운영을 하다 결국 자금 압박으로 한계에 이르자, 본사는 후임 대리점주를 찾은 뒤 A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본사 직원이 대리점주 A씨 여동생(해당 대리점 관리업무)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 직원은 A씨와 여동생의 노고를 격려한다는 명목으로 식사 자리를 만들고 여동생에게 러브샷을 강요하고, 이후 노래방에서 가슴을 만지고 눈가에 입을 맞추는 등 강제로 성추행했다. 해당 직원은 이 일로 형사고소를 당하자 재계약을 빌미로 여동생에게 합의를 종용했다.

A씨는 “여동생은 오빠를 생각해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지금까지 심한 우울증과 불안증세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분개하며 “본사 직원이 인사권 빌미로 여직원들에게 성추행 등 각종 파렴치한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으니, 공정위의 말뿐인 경고가 아닌 진정한 처벌을 원한다”고 성토했다.

성추행 사건 외에 본사 직원이 룸살롱 술접대를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 2008년 본사의 권유로 대리점을 오픈해 현재까지도 운영하고 있다는 B씨는 “대리점 오픈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본사 상근 담당자에게 룸살롱에서 술대접하는 일이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LG유플러스 본사 직원들은 술접대를 거부하면 차량까지 보내 “와서 술값을 계산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B씨는 주장했다.

또 그는 “LG유플러스는 20~30대 청년들에게 대출을 내서 자가 매장을 오픈할 것을 압박하고, 약정수량을 감당할 수 없도록 내려 불법 매집 하도록 만들었다”며 부당 영업방식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대리점주들은 본사 측이 과도한 ‘오버펀딩(본사가 지급하는 수수료를 초과한 과도한 경품 및 현금사은품을 제공하는 것)’ 영업을 강요해 놓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수십억의 손실 피해금은 지급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LG유플러스 본사가 불법영업을 강제로 지시하고 강제 실적목표 확약서를 작성해 대리점을 압박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피해 점주들은 이같은 상황이 일부 대리점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이미 수년 전부터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대리점들에게 전가하며 점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갑, 을’ 이분법적 잣대


하지만 LG유플러스는 피해점주들의 호소와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측은 “대리점주들은 과장된 주장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남양유업 사태가 나오면서 다시 이슈화 시킨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LG유플러스측에 따르면 피해점주들이 지난 2008년 LG유플러스를 고소해 이미 합의로 마무리를 지은 상황이다. 그런데 피해점주들이 최근 남양유업 갑의횡포 사태가 나오자 몇 년 전에 발생한 사건들을 다시 들추며 회사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회사측은 대리점주들의 일방적인 주장과 행동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갑을관계 때문에 대리점주들의 일방적 요구를 무조건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라 다 들어주고 이익을 준다면 전국에 있는 SKT, KT도 유플러스 대리점 하려 할 것이다. 손해보면 다 보존해주니까...”라며 “폐업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텐데 의도적으로 하나의 문제를 콕 집어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버펀딩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한 것이며 회사에서 강요한 적 없다.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피해자들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보기 어렵다. 문제가 있다면 검토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해점주들에 따르면 현재 6곳 대리점이 모여 LG유플러스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6곳 대리점이 입은 피해는 총 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년 9월 1차 대리점주들이 승소를 했고, 이에 LG유플러스는 선임 법무법인을 바꿔 항소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LG유플러스의 갑을전쟁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남양유업으로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갑을 논란에 편승한 을의 횡포를 우려하고 있다. ‘갑’은 무조건 강자니 눌러야하고 ‘을’은 약자니 보호해야 한다는 단순 논리가 자칫 다른 부작용을 낳게 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갑의 횡포’ 문제를 단순히 ‘갑, 을’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만 보지 말고 양측 모두가 ‘윈-윈’하는 방안을 제시해 상생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