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업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정작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깜짝 놀랄만한 재능을 지닌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 경제 전반을 통찰하는 넓은 시야, 거침없는 달변 그리고 냉철하고 단호한 행동, 이 모두가 투자에 적합한 부러운 재능이다. 하지만 세상 일이란 오묘해서 재능이 있다고 누구나 출중한 투자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노력이고 자세다.
미국의 격렬한 NBA 역사에서 가장 탁월한 선수로 이름을 남긴 마이클 조던의 경우 신체조건 등은 동료 선수들에 비하여 그다지 출중한 편이 아니었다. 조던보다 훨씬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닌 선수가 NBA에는 즐비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마침내 NBA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재능 외에 다른 무언가가 절대로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승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 그리고 쟁취하겠다는 강력한 마음가짐이다. 마이클 조던은 어떤 경기에 나서건 열정적으로 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경기가 NBA결승전이든 자선경기든 관계없이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경기에 임했고 그 의지는 마침내 그를 NBA의 전설적인 선수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글로리 로드라는 농구영화가 있다. 스포츠 영화는 대개 인간승리를 조명한다는 측면에서 감동적이지만 이 영화는 인종편견의 벽을 넘어 새로운 역사의 창조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특히 감동적이다.
영화에서는 마지막 결승장면이 특히 인상적인데 당대 최고의 팀인 켄터키 대학과의 결승경기에서 감독은 최종 타임아웃에 선수들을 불러모아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제부터는 재능이 아니라 승리에 대한 의지가 절대 필요하다. 저들은 이미 수차례 우승을 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저들로부터 그 우승을 빼앗아와야 한다. 쟁취하자(Take it)."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재능보다도 승리에의 강력한 의지와 열망이 절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명장면이다.
승리를 향한 치열한 열망은 여러가지 원인에서 비롯되는데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무언가 모자라다는 결핍이다. 부족하고 모자란다는 생각이 강력한 승리에의 열망을 부추기는데 헝그리 정신이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절박함 이외에도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승리의 열망을 부추기기도 한다. 월트 디즈니는 평생동안 몽상가였다. 늘 꿈을 꾸고 목표를 추구하면서 시야는 항상 미래에 두었다. 병상에 누워 임종을 기다리면서도 평생 그랬던 것처럼 온통 미래에 대한 계획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모든 것은 두번 창조된다. 비전이 첫번째 창조라면 실제 창조되기에 앞서 마음 속에서 이루어지는 마음 속의 창조가 첫번째 창조이다."
확고한 비전이 있어야만 길을 잃거나 우왕좌왕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비전은 바로 꿈을 꾸는 것에서 비롯된다. 비록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더라도 우선 꿈을 꾸어야만 한다. 그 꿈이 현실에 투사되면서 비로소 비전이 되고 그 비전은 행동을 촉발하게 하며 마침내 승리와 성공에 이르게 된다.
투자의 세계에도 여러 가지 출중한 재능을 갖춘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분들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재능이 독이 되어 마침내 패배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섣부른 재능은 오히려 자만을 부르고 시장은 결코 자만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절박함이든 미래를 향한 의지든 어떤 가치에서 비롯되든 간에 스스로 승리하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가져야만 한다. 그게 없다면 결코 시장에서 승리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승리를 향한 강렬한 열망은 공공연히 드러내지는 것이 아니라 겸허함 속에 철저하게 감추어져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시장이 요구하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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