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더하면 “봄 여행 더 즐겁다”

강수지 / 기사승인 : 2013-04-26 19: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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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봄나들이 위한 ‘응급 처치’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5살 아들을 둔 가정주부 김현주씨(가명)는 지난 봄 나들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을 쓸어 내린다.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눈 깜짝할 새 아이가 의자 위에 올라섰다 넘어지면서 턱 부분이 찢어졌기 때문이다. 즐거운 가족 나들이가 악몽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인근 청심국제병원에서 바로 치료를 받은 덕분에 흉터는 거의 남지 않았지만 그 후로 나들이 길에는 항상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찾아오면서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청심국제병원도 이맘때면 나들이 길에서 당한 크고 작은 사고 환자들의 방문이 잦아진다. 장우석 청심국제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갑작스레 늘어난 활동량에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깨어나면서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응급상황에서는 초기의 적절한 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타박상·찰과상 냉찜질과 소독으로
야외 활동을 즐기다 보면 날카로운 물질에 베이거나 딱딱한 바닥에 넘어져 상처가 나고 멍이 들기 쉽다. 가벼운 타박상과 찰과상이라 생각하고 간과했다가는 2차 감염으로 이어져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올바른 응급 처치법으로 상처 부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박상은 넘어지거나 외부의 충격을 받아 근육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피부 속의 세포조직이 파괴되면서 출혈과 부종이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검푸른색 멍이 타박상의 경우이다. 이 때 뼈와 근육에 별 다른 이상이 없으면 자연스레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손상 후 첫 24시간 동안은 손상 부위를 높이 올리고 있거나 냉찜질을 해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킨다. 이 후 부종이 줄어들면 압박 붕대로 부위를 감싸주거나 따뜻한 물로 온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찰과상은 쉽게 말해 긁힌 상처라고 할 수 있다. 손상 정도는 상처의 깊이에 따라 다르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절한 대처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깊은 상처는 봉합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는 것이다. 다소 따갑고 아플 수 있겠지만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가볍게 씻어낸다. 그리고 항생제 연고를 발라준 후, 습윤 드레싱을 해줘 상처가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골절 시엔 손상 부위 고정시켜 병원으로 이동
팔과 다리의 뼈가 부러진 듯한 느낌이 들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단, 병원으로 이동할 때까지 손상 부위를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원상태로 돌려놓으려고 시도하다가는 주변 근육 조직이나 혈관을 더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부목 고정으로 통증을 경감 시키고 추가 손상을 막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골절이 아니라 단순히 발목 등의 관절을 삔 경우에는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다친 부위를 붕대 등으로 감아 보조해준다. 가급적 덜 움직이는 것이 회복을 빠르게 하는 지름길이다.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 모서리 등으로 벌침 제거
벌에 쏘였을 경우 대부분 쏘인 부위 주변이 아프고 붓는다. 응급 처치를 위해서는 우선 환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후, 신용카드 모서리 등을 이용해 살살 밀어가며 벌침을 제거한다. 무리하게 시도하거나 핀셋을 사용하면 벌침이 몸 안으로 밀려들어가기 쉽고 독이 퍼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눗물로 상처 부위를 세척하고 얼음찜질을 해주면 부종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벌에 쏘였을 때의 증상으로 가벼운 피부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저혈압과 호흡 곤란, 의식 불명,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필히 받아야 한다.

장우석 청심국제병원 과장은 “올바른 응급 처치법으로 적절히 대처해주면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나들이 시 간단한 구급약품을 챙기도록 하고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저 말고 전문의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봄나들이 도시락도 안전하게
봄나들이에 빼 놓을 수 없는 게 도시락이다. 봄을 맞아 제철 봄나물을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는 주부들이 많다.

봄나물은 봄철 입맛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 등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 봄철 피로감과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을 준다. 한 끼 식사에서 냉이 30g(7~10개)과 참나물 40g(10~15개), 취나물 45g(20~30개)을 먹을 경우 일일 영양소기준치 대비 비타민A 101%와 비타민C 35%, 비타민B2 23%, 칼슘 20%를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봄나물은 잘못 섭취할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봄철 산행 시 독초를 나물로 오인해 섭취할 경우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 승)는 본격적인 봄나물 섭취시기를 맞아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제공했다.

달래와 돌나물, 씀바귀, 참나물, 취나물, 더덕 등은 생으로 먹을 수 있지만 두릅과 다래순, 원추리, 고사리 등은 식물 고유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주로 생채로 먹는 달래와 돌나물, 참나물 등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은 후 조리하면 잔류농약과 식중독균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콜히친(수용성 독성물질)이란 독성분이 강해지므로 반드시 어린 순만을 섭취해야 하며,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후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근 뒤 조리해야 한다.

봄나물 조리 시 소금은 되도록 적게 넣고 소금 대신 들깨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채의 경우는 소금보다 식초를 넣으면 봄나물이 가진 본래의 향과 맛을 살릴 수 있고 동시에 저나트륨식 건강요리를 즐길 수 있다.

독초를 봄나물로 오인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봄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경우 야생 식물류를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또 도시 하천변 등에서 자라는 야생 나물은 농약과 중금속 등의 오염이 높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봄나물을 보관할 때는 뿌리에 묻어 있는 흙은 제거하고 비닐이나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봄나물 고유의 향기와 영양성분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식약처는 “식용 가능한 나물도 주의해 섭취하는 등 올바른 봄나물 조리와 채취 방법을 사전에 확인·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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