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봄철 불청객 ‘춘곤증’ 조심하세요

유지만 / 기사승인 : 2013-03-25 16: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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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예방법과 주의사항

생체 리듬 변화, 에너지 소모량 증가 등이 원인



영양 섭취, 규칙적 운동으로 극복...졸음 운전도 조심해야


▲ 전문가들은 “춘곤증을 억지로 참아내려 하지 말고 슬기롭게 넘길 줄 아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직장인 유모(30)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함께 차를 몰고 나들이를 나가던 중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 평소 운전대만 잡으면 적당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던 그였기에 더욱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또 다른 회사원 김모(26)씨는 최근 주말에 쉬었는데도 월요일부터 피곤하고, 항상 물에 젖은 솜처럼 몸이 처지고 잠이 쏟아지는 증상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해 고민이다. 졸음 운전과 만성 피로, 모두 다 춘곤증의 증상이다.


겨우내 얼어있었던 물이 녹고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새싹이 피는 계절인 봄이 왔다. 날씨가 풀리면서 우리 몸도 한결 훈훈해지는 시기이나, 그렇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다. 봄과 함께 여러 불청객들도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 중 대표적 불청객인 ‘춘곤증’은 비록 일시적이기는 하나, 업무 효율 저하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춘곤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양섭취와 수면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들 말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피부 온도가 올라가 몸이 이완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또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 계통 등이 받는 자극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원인에 대한 의견을 확실치 않으나, ‘봄에는 춘곤증이 찾아온다’는 사실은 모두 같다.


봄에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가 몰려오고 졸음과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춘곤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춘곤증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업무 능력 저하와 더불어 심한 경우 손발 저림, 두통, 불면증, 현기증, 식욕부진,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겨울에 맞춰져 있던 생활 리듬을 바꿀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송과체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멜라토닌은 밤에만 생성되며 1년중 가장 밤이 긴 겨울이 많이 생성되어 수면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겨울 동안 우리 몸의 멜라토닌 생성이 겨울에 맞춰져 있으나, 봄이 되어 해가 일찍 뜨게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면서 잠에서 깨게 된다. 이 때문에 몸은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 낮 동안 졸음을 느끼기 쉽다. 계절 변화에 대응해 30분 정도 일찍 잠들고 기상시간도 앞당기는 것이 춘곤증 예방에 좋다.


가벼운 운동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가벼운 조깅을 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직장 내에서도 주기적으로 몸을 풀어 주면 피로감과 졸음을 극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업무 시간 이후 주기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좋은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습관은 가장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 춘곤증은 보통 비타민 B1이 부족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보다 활동이 많아지고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최대 5배 정도까지 늘어나게 돼 비타민 섭취가 필수적이다.


비타민 B1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잡곡밥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콩이나 보리, 팥 등에는 비타민 B1이 충분히 함유되어 있다. 또 현미밥에는 흰 쌀밥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 B를 두 배 가량 함유하고 있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공복에 점심 식사량이 늘어 식곤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아침 입맛이 없더라도 콩이나 두부 등의 간단한 식사를 해 주는 것이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낮 시간에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굳이 졸음을 몰아내겠다고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준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휴일에 피로를 풀겠다고 몰아서 자는 것이 오히려 피로를 더하는 격”이라고 조언한다. 주말에 방에 앉아 TV를 보며 쉰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지만, TV시청도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행위다. 오히려 낮 시간에 20분 정도 낮잠을 자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고, 영양섭취도 원활한데 춘곤증 증세를 느낀다면 건강의 다른 이상은 없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봄철에 피로감이 느껴진다고 무조건 춘곤증 탓으로 돌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한다. 특히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에는 춘곤증과 매우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놓치기 쉽다. 이 질환의 경우 심한 피로감과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의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심해질 경우 우울증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피로감이 너무 심하거나 오래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만성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이 질환으로 진단되면 갑상선에 이상이 없는지 확실히 검사해 봐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가 부족해져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약물 처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약을 복용한 후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정상이 되었음에도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인 갑상선항진증이나 자가면역질환까지 의심해볼 수 있다.



춘곤증으로 인해 생기는 다른 부작용은 졸음운전이다. 졸음운전의 경우, 자칫하면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월 13일 도로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일어난 교통사고 사망 원인 중 1위가 졸음운전(30%)이고 전방주시태만(18%), 과속(15%)등이 뒤를 이었다.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에 대비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춘곤증으로 몸이 피곤해지고 졸음이 몰려오게 되면 우리 몸은 시야가 좁아지고 지각능력과 운동신경이 떨어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 운전을 하게 되면 운전 중 들이닥치는 여러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되고, 달리고 있는 차의 속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게 돼 사고의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춘곤증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는 무조건 운전을 멈추고 잠시 쉬라”고 조언한다. 특히 “급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목적지에 안전하고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하고, 장거리 운전시에는 더욱 주의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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