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한약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한약원전 중 ‘방약합편’에 보면 약성이 순한 상통에서부터 중통, 그리고 약성이 강한 하통으로 구분하여 처방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에 나타나는 빈혈, 입덧, 자궁출혈, 피로감 등은 모두 기혈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몸속의 정기를 올려주기 위해 상통의 처방을 하므로 임신부의 건강을 유지함은 물론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임신부에게 하통의 처방을 쓰는 경우는 없으므로 임신 중에 한약을 복용해도 되는지 걱정하는 것은 기우이며 오히려 약성이 순한 상통의 한약을 처방하여 임신 중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신 초기에 입덧이 심하여 음식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을 하고 먹지를 못하면 영양부족으로 인해 빈혈과 무기력증이 생기고 태아의 발육이 늦어집니다. 입덧은 ‘비위 상한다’라는 표현을 하듯이 비장과 위장의 기능이 약하거나 노폐물과 열이 자궁에 쌓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생탕’이라는 처방으로 비위를 튼튼하게 해주면 입덧이 사라져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빈혈 또한 치료되고 건강한 임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이 약하여 혈이 비치는 유산의 기미가 있거나 습관성 유산 경험이 있는 임신부는 자궁을 튼튼하게 해주는 ‘안태음’이라는 약을 복용하여 태아가 안정적으로 착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출산 3주 전에는 ‘부처님 손처럼 아기를 쉽게 낳게 해준다’ 하여 붙여진 ‘불수산’을 복용해 주면 고통없이 편안하게 출산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을 보면 임산부의 질병을 상세히 다루고 있는 <부인문>편이 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임신부의 입덧, 자궁출혈, 임신부종, 빈혈, 산후병 등 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 나타나는 각종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한의사들이 동의보감을 토대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임산부들을 치료해 오고 있습니다.
임신 중 복용하는 한약은 대개 그 성질이 음식물로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순하며 또한 그러한 약재를 활용한 처방들은 이미 수많은 임상 경험의 축적으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태아를 위한다고 무조건 참고 견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받아 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 임신부 자신뿐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임신 중에는 이뇨작용을 하는 커피, 옥수수 수염차, 녹차, 탄산음료, 율무, 녹두, 붉은 팥, 열을 일으키는 술, 인삼, 계피, 부추, 마늘 등의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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