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5만시대의 명과 암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7-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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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5만5397명 최다 관중 신기록 달성

- 다른 6경기 관중 4만3000여명 '빈익빈 부익부'현상

프로축구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매치에서 프로축구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 새로 쓰여졌다.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5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에 5만539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05년 7월 10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쓰여졌던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인 4만8375명보다 무려 7022명 많은 기록이다.

'대박 관중'에는 뿌리깊은 라이벌전에다 공격축구로 대변되는 '귀네슈 효과' 등이 작용했다.

또한 안정환, 김남일, 송종국, 이운재(이상 수원)와 박주영, 이을용, 정조국, 김병지(이상 서울) 등 스타 군단은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관중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K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루 앞서 전국 6개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 총 입장 관중은 4만3000여명으로 1경기의 관중을 넘지 못했다. 극심한 '빈익빈 부익부'현상으로 K리그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6경기 중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은 것은 인천과 대전의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경기장 뿐이었다.

무패 팀들의 대결, 1위와 2위팀의 대결, 이천수와 김두현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대결 등이 벌어졌던 울산과 성남의 빅매치가 7천897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는 것은 어찌보면 충격적인 일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경기에서 진 것도 그렇지만 관중수에 너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구단 관계자는 "K리그에도 엄연히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한다"는 얘기를 했다. 성적은 물론 관중 동원 등에서도 이미 수도권 팀들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5만관중 시대의 또다른 과제는 이에 걸맞는 시스템의 정비다. 2만여명이 인터넷 예매를 했지만 매표소에서 30분~1시간정도 기다려야 했고, 정해진 좌석보다는 경기 관람이 편한 곳의 통로 쪽에 몰려 앉아 자칫 안전사고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K리그 5만 시대는 정말 가치있는 사건이다. 매 경기 5만명의 관중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K리그가 만성 적자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한 일이다.

그렇기에 5만명의 관중에 박수치고 있기 보다는 이 열기를 K리그 전체로 확장시키려는 축구계의 고민과 노력이 더욱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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