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열전]안데스의 축복, 콜롬비아

여선구 / 기사승인 : 2009-12-21 10: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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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거침없이 건너온 푸른 바다가 부쩍 좁아진 해로를 따라가다 불현 듯 나타난 안데스의 고산준령을 만나 새색시마냥 다소곳해지면서 캐리비안의 유려한 해안선을 잉태한 곳, 그 곳에 만년설의 나라 콜롬비아가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국토는 태평양과 카리브해 연안에 걸쳐있습니다. 연중 무덥지만 안데스 산맥이 국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해발 고도에 따라 기후의 차이가 심한 편입니다. 카리브해 연안에는 카타르헤냐나 바랑키야와 같은 아름다운 휴양도시가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카타르헤냐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재로 큰 리오축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안데스의 가파른 계곡을 오르내리며 생두를 수확하는 농부들의 얼굴엔 비록 고단한 삶이지만 커피 꽃처럼 소박한 웃음이 묻어납니다. 커피의 대명사라도 되는 양 사람들은 ‘커피’하면 ‘콜롬비아’를 떠올립니다. 그것은 커피 수확량으로만 따진다면 12%이상을 차지하는 제 2의 커피 생산국이지만 화산재로 이루어진 높은 해발고도에 위치한 농장들에서 높은 품질의 생두가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정책적으로 로부스타를 심지 못하게 하는 등 적극적인 국가 지원이 뒤따라서 품질의 균등화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금은 좀 사정이 달라졌지만 특정 생산지와 관계없이 생두의 크기에 따라서 ‘수프레모(Superemo)'와 ’엑셀소(Excelso)'로만 등급을 분리해도 소비자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생두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이 부동의 생산량 1위를 고수하고는 있지만 로부스타나 질 낮은 커머셜(commercial)급 생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맛있는 생두가 물량도 많으니 커피 애호가의 입장에선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겠지요.



콜롬비아에서도 특히 영토를 북에서 남으로 관통하는 안데스 산맥을 비롯해 이와 연결된 3개의 산맥 중부와 동부 산악지역에서 좋은 생두가 생산됩니다. 중부산악지역에서 가장 맛있는 생두가 생산되는 곳은 ‘메데진(Medellin)', '아르메니아(Armenia)', '마니잘레스(Manizales)‘지역입니다. 이들 가운데에서도 적당한 신맛과 묵직한 바디감, 풍부한 향이 특징인 메데진이 특히 유명합니다. 아르메니아와 마니잘레스를 포함해서 이들 3개 지역의 머릿글자를 딴 'MAMs'이라는 브랜드로 함께 수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부의 산악지역의 커피 생산지로는 '보고타(Bogota)‘와 '부카라만가(Bucaramanga)’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보고타는 메데진에 견줄만한 풍미를 가진 상급의 커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명성이 높은 커피 생산국이지만 세계적인 흐름에 맞추어 공정무역커피나 유기농커피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특화시키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안데스가 안겨준 축복은 어쩌면 땀흘린 농부들의 덕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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