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요통

김경선 / 기사승인 : 2009-12-07 10: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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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노래가사로 만들어질 만큼 흔히 볼 수 있었던 꼬부랑 할머니를 오늘날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과거에는 과도한 노동과 많은 출산, 불편한 생활양식, 영양공급의 부족 등으로 인해 허리가 굽어지는 노인들이 많았습니다. 대들보와 기둥이 부실하면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자칫 집이 위태로워지듯이 우리 몸의 기둥역할을 하는 허리가 약하면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져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꼬부랑 할머니는 많이 줄었지만 현대인들 중에도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가 아닐까 걱정을 합니다만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는 사고나 물건을 들다가 다쳐서 생기는 극히 제한적인 경우입니다. 요통은 대부분 뼈의 문제라기보다는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고장으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가 아프다고 할 때, 허리가 저리다, 시리다, 쑤시다, 무겁다, 빠질 것 같다, 찌르듯이 아프다, 담이 걸렸다, 끊어질 것 같다 등 다양한 표현들이 있듯이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각기 다른 원인들로 인해 요통이 발생한다고 보고 그에 맞는 원인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리면서 아프다고 하거나, 피곤하면 금방 허리가 아파 장시간 서있지 못하고 새벽녘에 통증이 더 심해져서 오래 누워있지 못하는 요통을 신허요통이라고 합니다. 이는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이나 체력이 약한 남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신장, 자궁의 기능이 약해진 것이 원인입니다. 허리에 돌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무겁고 아픈 경우는 몸에 습한 기운이 쌓여 나타나는데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은날 증상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이를 습요통이라 합니다. 담에 걸렸다고 하는 것은 인체 대사작용 후에 발생한 담음이라는 나쁜 체액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허리 주변 근육으로 모여들면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를 담음요통이라 합니다. 쑤시면서 아픈 요통은 사고 후나 타박상이 있거나, 여성들의 경우 생리 때가 되면 몸속에 어혈이 축적되어 발생하는데 특정부위에서만 통증이 있고 밤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를 어혈요통이라 합니다. 허리가 끊어질듯 한 요통인 기체요통은 심한 스트레스나 긴장으로 인해 허리 주변의 기의 흐름이 막혀서 발생합니다. 그 외에도 오랫동안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면 바람처럼 통증의 부위가 좌측 또는 우측으로 옮겨 다니는 풍요통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한의학에서는 요통이 있는 경우에도 정확하고 직접적인 원인을 찾아서 그에 맞는 치료를 하여 허리 뿐 아니라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조화시켜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허리는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늘 근육이 피로해져 있으므로 평소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고 운동부족으로 인해 약해진 허리를 튼튼하게 하고 요통을 예방할 수 있도록 허리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효과적인 운동에는 허리 돌리기나 윗몸 일으키기, 엎드려서 윗몸 제키기 등의 스트레칭, 가벼운 등산, 자전거 타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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