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폭언·男직원 성희롱 논란

송현섭 / 기사승인 : 2014-12-05 17: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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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등 막말

부하직원에 대해 폭언을 일삼고 남자직원을 성희롱한 의혹이 제기된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52. 여) 대표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박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명예훼손에 해당되며 직원들이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명훈 예술감독이 배후에 있다고 반박했다. - <편집자 주>


▲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앞서 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지난 2일 "박현정 대표의 취임이후 직원들의 인권은 처참하게 유린당해왔다"며 직원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은 물론 인사 전횡까지 저질렀다고 폭로했다.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박 대표는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너희들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라"는 막말은 물론,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 마담을 하면 잘할 것 같다" 등 폭언을 일삼았다.


◇ 박원순 서울시장, 인사책임론 부상
심지어 박 대표는 협력기관 관계자들과 술자리에서 과음한 뒤 모 남자직원의 넥타이를 당기면서 손으로 주요부위를 만지려고 하는 등 성희롱과 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직원은 박 대표의 횡포를 못 견디고 사무국 직원 27명의 절반 가량인 13명이 퇴사했으며 박 대표 자신이 원하는 직원의 승진을 위해 내규를 변경하는 등 인사전횡 의혹도 제기했다.
게다가 박 대표는 시향 사무국 직원 공개채용의 취지를 무색하게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취업시키려 한 의혹까지 받고 있어 이들 직원들의 퇴진요구를 받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은 시향의 상급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에 대한 감사를 공식 요청했고, 이미 감사원에선 박 대표의 전횡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원순 시장은 "현재로선 주장이기 때문에 조사해보겠다"고 말했으나, 박 대표가 박 시장의 '낙하산 인사'로 선임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던 만큼 향후 박원순 서울시장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박 대표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사회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으며 시향에 부임한 첫 여성대표이기도 하다. 작년 2월 무려 1년 정도 공석이었다가 박 대표가 내정된 뒤 예술계와 서울시 안팎에선 논란이 일었다.


박 대표가 클래식 음악이나 공연예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보험회사 CRM(고객관계관리) 임원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예술계와 인연 없는 인사에 대해 논란이 일었으나 서울시는 박 시장과 관계를 부인하며 정명훈 지휘자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했음을 강조했다.


◇ 정명훈 예술감독·후원회 관계도 악화
박 대표은 비상식적 언행으로 시향을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반열로 끌어올린 정명훈 예술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 감독은 이달말로 임기가 끝난다. 특히 정 감독은 논란을 빚고 있는 박 대표에게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줄 것과 고성을 지르지 말라고 충고했던 것으로 파악돼 이번 파문이 쉽게 무마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들 직원은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해 지난 2008년 구성된 서울시향 후원회와 관계도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 지방공무원 징계기준에 따르면 직권남용으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성희롱 등을 한 박 대표의 비위는 성실과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며 "즉시 파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서울시는 시향에서 공식 요청이 오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 처분을 내릴 것이란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조치에 들어가진 않고 있는 상황이다.


◇ 유능한 마케터서 인권 유린자 전락
박 대표의 부친은 동력자원부 장관과 증권감독원장, 손해보험협회장을 역임한 고(故) 박봉환 씨이며 박봉환 씨의 처남은 김종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다. 또한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삼성화재 고객관리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 전무를 역임하며 보험업계 첫 여성임원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파문은 서울시향이 내년 재단법인화 10주년을 앞두고 미국 순회연주 등 대형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와중에 위기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앞서 박 대표는 작년 2월 취임당시 "공공기관을 투명하면서도 효율성 있고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사회봉사라고 생각했다"밝혔지만 결국 비상식적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참고로 박 대표의 임기는 2016년 1월까지로 만약 이번 파문으로 낙마하게 된다면 그동안 박 대표를 감싸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서울시와 삼고초려 끝에 선임하게 됐다고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인사실패 책임이 거론될 전망이다.


◇ 박 대표 "직원들 주장은 음해" 반박
한편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는 직원들의 주장을 한 마디로 '음해'라고 반박하면서 정명훈 예술감독이 관련돼있다는 식으로 발언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4일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시의원회관에서 "이것은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만이 아니다"라며 "(직원들이 배포한 자료는) 이미 지난 10월 중하순 정명훈 예술감독이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한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표는 "어떤 조사나 감사도 피하지 않겠다"면서 "모든 내용을 정리해 기자회견을 통해서 다 밝힐 것이며 정리가 되면 고소 등 법적 대응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전부 뒷조사해달라. 누가 말만하면 다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남자직원에 대한 성추행 시도주장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때 고발했어야 했는데 작년이라는데 왜 그것을 그때 하지 않고 지금 불거졌는가. 형사 고발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음해가 다 사실로 보도되는 것은 문제"라며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까지 드러냈다. 한편 정 감독이 지난달 박원순 시장에게 박 대표의 언행과 직원들의 불만에 대한 문서를 전달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파악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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