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안면경련

김경선 / 기사승인 : 2009-11-16 10: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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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눈 주변이나 입 주변 근육이 파르르 떨리거나 실룩거리는 증상을 안면경련이라고 합니다. 안면경련은 많은 사람들이 과로를 한 후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후,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은 후, 또는 과음을 한 다음날 한 번쯤 경험했을 만큼 흔한 증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하루 이틀 푹 쉬고 나면 사라지지만 간혹 증상이 없어지지 않고 일주일 이상 계속되거나 반복적으로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는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엔 보통 눈꺼풀 아래쪽 근육부터 떨리기 시작하여 점차로 위쪽 눈꺼풀까지 떨리다가 몇 개월 지속되면 입술 주변 근육으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통증이 있거나 기능상 심각한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긴장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 중요한 대화를 나눌 때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대인관계를 맺고 사회활동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질병입니다. 안면경련은 신기하게도 혼자 있을 때는 증상이 감소하고 수면 중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긴장과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안면경련은 과로로 인한 만성피로, 지나친 근심걱정, 화를 많이 내어 간이나 심장에 열이 쌓인 것을 발병원인으로 봅니다. 간은 혈액을 저장하고 근육의 피로를 풀어 주는 장기인데 과로나 감정의 급격한 변화는 간의 열기를 축적시켜 기혈이 소통되지 않아 안면경련을 일으킵니다. 또한 심장은 우리 몸에서 혈액을 펌프질하는 장기로 긴장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심장에 열을 가중시켜 심장기능을 저하시키게 되고 이는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하며 얼굴로 혈을 공급해 주지 못해 경련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원인은 허약해진 비위기능으로 장기간 잘 먹지 못하고 앓게 되어 생긴 영양장애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겨울철에 소변을 보고나면 오싹해지며 몸을 떨게 되는 것이 빼앗긴 체온을 회복하기 위한 근육운동인 것처럼 안면경련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안면근육을 움직여 혈액을 보충하려고 하는 반사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법에 있어서 약물요법과 침구요법을 이용하는데 간의 열기가 뭉쳐서 발생한 경우에는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청간탕(淸肝湯)을 처방하여 간에 쌓인 피로물질을 제거하여 기혈이 원활히 순환되도록 해줍니다. 심장의 열로 인한 경우는 심장에 쌓인 열기를 제거해 주어 정신적인 긴장을 해소시키는 청심보심제(淸心補心劑)를 처방하여 치료합니다. 영양부족으로 인한 경우는 음식물의 흡수를 돕도록 비위장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치료를 합니다.



안면경련이 있을 때는 눈, 눈썹, 입주변 근육과 뒷목, 어깨 근육을 손가락으로 지압해 주면 혈액순환을 도와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과음, 과로, 과식을 피하고 찬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자제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다양한 야채, 특히 양파와 파를 자주 섭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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