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열전]커피와 수능

여선구 / 기사승인 : 2009-11-16 10: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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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에는 전 국민의 관심 속에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수능과 관련한 온갖 백서들이 등장합니다. 단지 시험 문제지를 잘 풀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청소년의 미래가 결정되는 현실이 만들어낸 안타까운 세태이겠지만 명문대진학이 곧 사회적, 경제적 성공의 동의어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입시 교육 제도 자체를 무작정 부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인터넷 질문 사이트에 넘쳐나는 수능 관련 질문에 선배로서 애정 어린 댓글을 달아주는 것도 의미 있다고 하겠습니다.



필자도 커피와 수능을 연관시켜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커피에 대해서 제법 많은 수험생들이 질문을 했더군요. 질문 내용을 정리해 보니, ‘커피가 집중력을 떨어뜨리는지.’ ‘수능 전날 커피를 마셔도 상관이 없는지.’ 등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수능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커피와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커피는 집중력을 약간 상승시켜줍니다.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은 카페인이라는 물질인데 카페인은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촉진시켜줍니다. 작가나 화가처럼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이나 고도의 정신적 노동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커피 애호가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시험장에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시는 원두커피 한 잔은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수능 전날 밤에 마시는 커피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카페인은 극도의 긴장상태에서는 더욱 강하게 작용합니다. 이럴 때 커피를 마시면 신지대사가 지나치게 왕성해져서 잠을 설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신경이 한 층 예민해져 있을 수 있는 시험 전날이라면 숙면을 위해서 평소 즐겨마시던 커피라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셋째 원두커피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삼가야 합니다. 커피가 아니더라도 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유제품은 자제해야 합니다. 또한 인스턴트커피처럼 카페인이 많거나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커피는 피해야 할 것입니다. 원두커피를 마실 경우에도 너무 뜨겁지 않게 해서 시험 전과 점심식사 후에 연하게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커피는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므로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필자의 고교시절엔 여고생의 방석을 훔쳐오면 수능을 잘 본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믿고 여고의 담장을 기웃거리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책상서랍을 열어놓으면 답이 훤히 잘 보인다거나 명문대 합격자의 필기도구로 시험을 보면 잘 본다는 식의 미신에 솔깃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믿고 커피처럼 향기로운 인생을 설계할 줄 아는 현명한 젊은이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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