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된 S본부의 ‘스타일’이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재미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는데 김 혜수의 독특하고 화려한 패션과 자주 사용하던 ‘엣지있게’ 라는 단어가 단연 화제였습니다. 단번에 그녀가 입었던 의상이며 헤어스타일이 대 유행을 하기 시작했고 엣지있게’ 라는 말은 방송 프로에서 자주 차용되면서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해 이제는 일반인들의 일상 속에서도 흔히 쓰이는 말이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엣지’ 열풍의 시대인 것입니다.
‘엣지’는 원래 모서리, 날, 면도날 등을 뜻하는 단어지만 엉뚱하게도 드라마에선 ‘패션이나 행동 또는 일하는 스타일이 독특하고 개성이 있어서 눈에 뜨이는’ 정도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외국어가 한국에 들어와서 봉변을 당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애처롭기는 하지만 이미 대중문화 속에서 신조어로 자리 잡은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젊은이들은 때때로 그의 스타일을 뿐만 아니라 행동까지도 모방을 하곤 합니다. 아마도 드라마에서 그녀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커피 심부름부터 엣지있게......” 라고 외치는 모습이라든지 에스프레소 전문점에서 구매했을법한 텀블러(tumbler)를 들고 사무실 창가를 응시하며 ‘엣지있게’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그를 따라서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서 ‘엣지있게’ 커피를 마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봐야 하겠군요.
먼저 입맛부터 바꿔야 합니다. 달콤한 시럽이나 생크림이 잔뜩 올라가 있는 커피 음료를 마신다면 당신은 아직 청소년 티를 벗어나지 못한 어설픈 ‘엣지녀’.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엣지녀’에게 딱 맞는 커피는 에스프레소 싱글(Single)이나 더블(Double), 이것도 아니라면 최소한 진한 아메리카노(Americano)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커피 스타일을 바꾸었다면 이제 ‘엣지있게’ 한 번 주문해 볼까요? 와인이나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그녀는 커피에 있어서도 전문가 뺨치는 식견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외국에서 수입되어 볶은 지 오래된 원두를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전문점을 이용하는 일은 없습니다. 직접 원두를 볶기 때문에 늘 신선도를 유지하는 카페만을 주로 찾습니다. 대개는 단골집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또한 유능한 바리스타(Baristar)가 누군지도 꿰고 있어서 그가 추출한 커피가 아니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여깁니다. 주문할 때면, 메뉴판을 열어보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는 항상 같은 톤(Tone)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늘 먹던 걸로 주세요.’라고. 대체로 혼자서 카페를 찾는 그녀는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일상의 잡다한 이야기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마시는 시간은 지극히 짧지만 입안에 남는 여운을 천천히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어떠세요? 오늘 ‘엣지있게’ 에스프레소 한 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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