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김경선 / 기사승인 : 2009-11-02 11:18:24
  • -
  • +
  • 인쇄

아침에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갑자기 한쪽 얼굴이 뻣뻣해지고 남의 살같이 감각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을 감으면 한 쪽 눈이 감겨지지 않고, 입이 한쪽으로 쏠려 음식물을 씹는 것이 어렵거나 양치질을 할 때 양칫물이 힘없이 한쪽으로 흘러내리기도 하며, 눈을 위로 치켜떠도 한쪽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 등 반쪽 얼굴에만 마비가 나타나는 증상을 구안와사 즉 안면신경마비라고 합니다. 이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주로 여름철에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쐬며 잠을 자는 경우에 자주 발생하며 환절기에 접어드는 가을철부터 겨울철 사이에도 빈번하게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얼핏 보기에 중풍증상과 비슷해서 당황하기 쉬우나 수족마비증상이 동반되지 않으므로 중풍과는 쉽게 구별됩니다. 일상생활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얼굴 모습이 변형되므로 본인은 물론 주변 가족까지도 신경이 꽤 쓰이는 질환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과음과 피로 누적으로 인해 간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평소 신경질적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갑자기 노기가 폭발한 후에 찬바람이나 비를 맞았을 때 집중적으로 발병합니다. 그 외에는 속이 더부룩하면서 체한 것이 잘 내려가지 않아 위장에 열이 쌓여 있는 사람에게서나 사고 후나 수술 후에 발병하기도 합니다.



예전부터 구안와사는 한방에서 치료하는 질환으로 인식이 되어 왔듯이 한약 복용과 함께 침구 치료와 물리요법을 겸하게 되면 대부분 잘 회복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으므로 발병 즉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과로나 스트레스로 체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허증(虛症)과 바이러스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한 실증(實症)으로 구별하여 치료합니다. 허증의 경우는 보기(補氣), 보혈(補血)시키는 처방으로 기혈의 보충을 통해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하며, 실증의 경우는 나쁜 독소를 제거해 주는 거풍(去風)약을 처방하여 치료합니다. 일반적으로 4~6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소요되는데 처음 일주일 정도는 마비가 더 진행되는 듯 느껴지지만 2~3주부터는 호전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치료기간 동안에는 얼굴 근육을 많이 움직이는 안면운동과 함께 손끝으로 안면 근육을 맛사지 해주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구안와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과일이나 음료수 섭취를 줄이고 가급적 찬바람을 쐬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과로와 스트레스는 구안와사의 가장 큰 적이므로 충분한 휴식과 마음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생강과 대추를 달여 따뜻하게 음용하는 것도 구안와사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