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8강에 올려놓은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이 화제입니다. 그는 스타선수 출신 감독이 빠지기 쉬운 독선과 권위주의를 벗어던지고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미팅시간에는 존댓말을 사용하는 등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을 충실하게 따라주었고 결국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성적으로만 본다면 자신의 전성기와 비교해서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가 서툴고 모자라게만 보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만일 그랬다면 답답해하고 윽박지르고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그래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둥 협회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둥 다른 핑계를 찾게 되었겠지요. 그렇습니다. 운동장에서 선수들을 펄펄 날게 만든 것은 날카로운 분석도, 권위적인 지시도 아닌 감성적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 자발적인 참여였던 것입니다.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는 같은 시기에 탄생한 민간은행인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의 사례를 통해 감성적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49%의 지분을 가진 재벌그룹이 주축이었던 한미은행의 경우는 최고의 학벌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한 반면 오사카의 재일교포 341명이 주주로 참여한 신한은행의 경우는 가난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상고 출신으로서 우수한 자질과 의지력을 갖춘 인력을 선발했다고 합니다. 이 두 은행의 입사 면접 질문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한미은행은 “어느 대학 나왔느냐.”, “영어는 할 줄 아느냐.”는 마음에 상처를 주는 질문을 한 반면 신한은행은 출신 대학은 아예 묻지 않고 “이 은행에 들어온다면 어떤 아이디어로 어떤 일을 하겠느냐.”는 식의 질문을 했습니다.
이성적 경영과 감성적 경영으로 대비되는 두 회사의 경영 방침은 숙직실 TV 설치에서도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한미은행은 ‘노’였지만 신한은행은 즉시 설치한 것입니다. 한미은행이 나중에서야 숙직실에 TV를 설치했지만 한번 상처를 입은 직원들의 감성은 잘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설립 후 20여년이 지난 지금, 두 은행의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한미은행은 다른 은행에 합병되어 명맥을 상실했지만 신한은행은 108년 역사의 은행을 합병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운영하는 커피문화교실의 수강생 가운데 어느 기업의 CEO가 있었습니다. 그는 핸드드립을 배운 뒤 매주 월요일마다 있는 팀장 회의 때마다 손수 커피를 분쇄하고 한 잔 한 잔 정성을 다해 커피를 내려서 직원들에게 대접을 했습니다. 자신이 존중받고 있음을 마음으로 느낀 직원들에게서 빛나는 아이디어와 의욕이 넘쳐났음은 짐작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배려와 관심이 바탕이 된 감성적 리더십이야 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실한 힘이 됩니다. 당신도 커피를 내리는 감성리더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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