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브레멘의 젊은 상인이었던 루드비히 로젤리우스는 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한 무카페인 커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커피 감정가였던 아버지의 이른 죽음이 커피 중독 때문이라고 확신했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루한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결국 그는 볶기 전의 생두(生豆)를 고온의 증기로 쪄서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변화시킨 후 카페인을 용해시키는 방법으로 자신의 실험을 성공시킵니다.
무카페인 커피가 만들어진지 100여년이 흘렀지만 카페인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합니다. 17세기에는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준다고 하여 ‘청교도의 음료’라고 불렸으며 세월이 흐르자 거꾸로 카페인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청교도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20세기에 이르러서 인간의 정신적인 노동이 증가하면서 커피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반대로 한갓 약물에 의지하려는 인간의 나약함을 꼬집는 사람들도 덩달아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오해와 불신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알고 마시면 약이 되는 커피 음용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먼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점을 살펴보면, 카페인은 각성효과가 있어서 적당히 섭취하면 업무 능력이 향상되고 집중력이 좋아집니다. 또한 대사를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만성변비에 효과가 있으며 이뇨작용을 도와줍니다. 음주 뒤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숙취를 빠르게 해소시켜 줍니다.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커피를 적극 추천합니다. 커피의 카페인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체지방 분해효소를 갖고 있어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에 포함된 카페인의 양은 인스턴트커피의 경우 약 80mg, 드립커피는 약 60mg, 에스프레소는 약 40mg정도입니다. 하루에 섭취하는 권장량은 성인이 400mg이하이며 임산부는 300mg, 청소년이나 노약자는 150mg이하입니다. 만일 300mg이상의 카페인을 매일 섭취한다면 중독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마시는 양을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예민해 진다든가 기분이 변덕스럽게 변하고 얼굴이 자주 상기될 때, 머리가 멍해지면서 사고력이 저하되거나 약한 근육경련이 일어난다면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한 중독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커피가 중독성이 있다고 단정할만한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도염이나 위염환자들은 카페인으로 인해 염증 부위가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은 몸 밖으로 배출될 때 칼슘을 함유하기 때문에 골다공증환자는 커피를 피하거나 부득이하게 마실 경우라면 우유를 곁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할 때가 많습니다. 커피도 마찬가지여서 잘 알고 적당히 즐기면 약이 되기도 하지만 과하면 독이 됩니다. 중용(中庸)의 지혜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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