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요실금

김경선 / 기사승인 : 2009-09-21 11: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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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자리에서 가슴을 펴고 똑바로 앉은 자세에서 항문을 조인 상태로 편안히 숨을 쉬면서 얼마동안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세요. 방광이나 신장의 기운이 왕성한 사람이라면 항문 괄약근을 조인채로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원하는 시간만큼 유지할 수 있겠지만, 반면에 방광, 신장의 기능이 약해진 사람이라면 1분을 채우기도 전에 조여진 항문 괄약근이 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요실금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10초를 넘기기가 힘듭니다.



많은 여성들이 요실금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말 못할 혼자만의 문제로 덮어두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로 중년이후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야 합니다.
요실금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방광, 신장 기능의 저하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신장의 양기가 떨어져 허약하게 되면 하체의 힘이 없어지면서 소변을 저장하고 제어하는 힘이 부족해져서 요실금과 함께 전신이 무력해지고, 손발이 차지며,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하는데, 여성의 경우 주로 출산 후에 신장, 방광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납니다.



다른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간의 기운이 울체되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로 열이 달아오르며 마치 술 마신 사람처럼 얼굴에 홍조를 띄면서 요실금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또한 비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소화장애와 변비 또는 과민성대장증상을 나타내고, 위하수, 자궁하수, 치질, 냉대하 등의 증상을 같이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 매운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즐겨먹고 과음을 하게 되면 방광에 습한 기운과 열이 쌓여서 발생하기도 하는데 방광염 증상처럼 소변량이 조금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요도가 화끈거리기도 하고 아랫배가 당기며 아픈 증상이 있으면서 요실금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치료방법도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약을 처방하여 치료합니다. 신장, 방광기능 저하로 인한 경우는 신장의 기를 보강해주는 처방을 위주로 하여 양기를 북돋아주면 괄약근의 힘이 좋아지면서 치료가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요실금의 경우는 울체된 간의 기운을 풀어주는 처방을 하여 치료하고, 비장이 약한 경우에는 비장을 튼튼히 해주어 아래로 쳐지는 기운을 끌어 올려주는 처방을 하여 치료하며, 방광의 습열이 원인인 경우는 이를 제거해 주는 약을 처방하여 치료합니다.



이와 함께 요실금 치료에는 침치료를 겸하면 더욱 효과적이며, 그 밖에 배꼽 밑 3cm지점에 뜸을 떠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요실금도 평소 식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괄약근을 강화시킬 수 있는 수영, 등산,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하면 좋은데, 특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항문근육을 5초간 수축시켰다가 숨을 내쉬면서 수축된 근육을 풀어주는 항문조이기 운동(케겔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요실금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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