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용어 중에 부정거사(扶精祛邪)란 말이 있습니다. 인체의 정기를 북돋아 병을 몰아낸다는 의미입니다.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나쁜 기운들을 통틀어 사기(邪氣)라고 표현하는데 대부분의 전염성 질환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사기를 얼마만큼 잘 방어하는가에 따라 건강하게 살수도 있고, 아니면 잔병치레를 자주 하며 살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기를 방어하는 힘을 정기(精氣)라고 합니다. 결국 모든 질병은 정기와 사기의 싸움에서 정기가 패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정기를 길러서 사기를 제거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한다는 원칙이 부정거사의 방법입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똑같은 질병이라도 서양의학에서는 항생제, 소염제 위주의 처방을 하여 오직 바이러스를 잡는데 집중합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질환에 항생제를 쓰면 바이러스는 쉽게 죽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죽이려다보면 우리 몸속에 있어야할 유익한 균들마저 죽이게 됩니다.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하게 되면 설사를 일으키는데 이는 유익한 대장균까지 죽인 결과입니다. 그 외에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내 몸의 정기를 도와주는 약물을 복용하여 체질을 건강하게 해줌으로써 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켜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줍니다.
예를 들면 잔디밭에 잡초가 생겼을 때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잡초를 하나씩 뽑아내는 방법도 있고, 삽이나 괭이로 캐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주변의 건강한 잔디를 상하게 할뿐더러 뿌리까지 제거하지 못해 언젠가는 잡초가 또 올라오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이 항생제 치료방법이고,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은 잔디가 더욱더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 오히려 잡초가 힘을 잃고 자라지 못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정거사의 방법이며, 면역증강요법입니다.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우리 몸속의 각종 질환들은 모두 평소 내 몸의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질병이 생겼다고 무조건 항생제, 소염 진통제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내 몸의 면역기능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이나 약을 섭취하여 나쁜 독소를 제거해주는 한의학의 부정거사법을 이용하면 몸을 상하지 않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주로 한방에서는 체질에 맞는 보약을 복용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흔히 소화기능이 약하여 잘 먹지 않아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는 비위장의 기를 보충해주고,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을 복용시키며, 빈혈이 있거나 손발이 자주 저린 사람에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약을 복용시키는 등 약해진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해주고, 부족해진 기혈을 보충해 주면 면역력은 자연 증강됩니다.
그 외에도 김치, 된장, 청국장 같은 발효식품이나 버섯, 각종 야채, 현미, 잡곡밥 등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음식이므로 매일 섭취하게 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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