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가을 건강하게 나기

김경선 / 기사승인 : 2009-09-09 16:12:03
  • -
  • +
  • 인쇄

옛 사람들은 사계절의 기후변화를 관찰하고 그에 맞게 잘 순응하며 사는 것이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라고 하였습니다. 가을은 모든 만물이 무르익고 모든 기운이 안으로 모여드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초목은 푸르름을 잃고 낙엽이 되어 떨어지지만 열매나 뿌리에 모든 영양분을 저장하여 생명력의 정수를 간직하게 됩니다. 인간도 자연현상과 같아서 가을에 접어들면 여름동안 바깥으로 흩어졌던 양기가 몸속 깊은 곳으로 모여들게 됩니다. 그러나 여름철에 지나치게 땀을 흘렸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면 체내에 간직하고 있어야 할 정기가 부족하여져 가을에 쉽게 지치고 감기와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가 쉽습니다. 또한 피부가 건조해져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입과 목이 잘 마르기도 하고, 머리털이 빠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을에는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생활, 충분한 휴식을 통해 정기가 왕성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허약자나, 노인, 어린이의 경우는 면역력이 부족하여 외부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므로 오장육부의 허약해진 부분을 찾아 부족해진 정기를 보충해 주어 저항력과 면역력을 높여 질병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현재 전세계인들을 위협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도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대유행할 것으로 염려하고 있으나,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여 정기가 왕성한 사람들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건강한 습생의 방법으로 두량복온(頭凉腹溫)을 강조합니다. 머리는 서늘하게 하는 것이 좋고, 배는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짜증을 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머리 위로 열이 상기되어 얼굴이 벌겋게 되거나, 혈압이 오르고, 두통, 불면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낮 동안 덥다고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찬바람을 쐬게 되면 복부의 기운이 차가워지고, 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복통, 설사를 일으켜 몸속의 진액이 더 마르게 됩니다. 따라서 가을엔 마음을 차분하게 하여 마음의 평정을 깨뜨리는 생활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여 복부의 기운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가을은 각종 햇곡식들이 풍부한 계절이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조한 날씨로 인해 진액이 마르기 쉽기 때문에 정기를 보충해 주고, 기관지를 윤택하게 해주는 검은깨, 들깨를 갈아 미숫가루처럼 마시거나, 호두, 잣을 수시로 섭취하게 되면 감기로부터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 외에 고구마, 칡, 당근, 우엉, 더덕과 같은 뿌리식물과 호박, 고추, 밤, 감, 사과, 배, 대추 등과 같은 열매를 골고루 섭취하면 인체의 정기와 혈을 보충해주는데 도움이 되므로 보약을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