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여성 갱년기

김경선 / 기사승인 : 2009-08-03 13: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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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장애란 폐경이 오기 전후 2년에서 5년 정도 사이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겪게 되는 불안정한 증상을 말합니다. 보통 40대 중반에서 50대 초가 되면 자궁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진액)이 부족해지면서 생리양이 줄어들다가 폐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는 봄이 오면 만물이 싹이 나고, 여름의 성숙기를 지나, 가을에 열매를 맺어 갈무리 하고, 겨울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자연적인 생리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별다른 증상 없이 쉽게 적응하고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고통스런 갱년기 장애를 겪는 여성도 있습니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늘 불안 초조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면, 두통과 짜증이 늘고, 삶의 의욕을 잃기도 합니다.


전신증상으로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고, 얼굴이 붉어지고, 어깨 결림, 잦은 소변, 손발 저림, 몸이 무겁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질 건조증으로 인한 성교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손과 발바닥이 화끈거려서 이불 밖으로 발을 내놓고 잠을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잘못된 식생활과 스트레스, 운동부족, 환경적인 요인 등이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켜 30대 초반의 여성에게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등과 같은 질환으로 자궁 수술을 한 여성 중에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체의 오장육부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다른 장부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고, 반대로 악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장애의 원인을 음허화왕(陰虛火旺)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즉 자궁, 신장의 진액이 고갈되면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심장으로 올라가는 불을 끌 수 있는 물이 부족해지므로 열이 위로만 올라가게 되어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억압된 감정을 발산하지 못하여 생기기도 합니다. 예부터 쓰이고 있는 애간장 태운다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소 주위 사람들로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간장의 기운이 억눌려 있는 여성의 경우에 많이 발생합니다. 젊은 여성들의 갱년기장애 증상은 대체로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갱년기장애의 치료는 부족해진 신장, 자궁의 진액을 보충시켜 화기를 가라앉혀 주거나, 막혀있는 간의 기운을 뚫어주는 자음강화탕, 청리자감탕, 귀비온담탕, 가미소요산 등을 응용하여 처방합니다. 이러한 처방들은 산부인과의 호르몬제처럼 장기복용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유방암, 뇌졸중, 심장병 같은 부작용이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평소 식생활 습관도 갱년기장애를 예방하는데 중요합니다. 매운 음식이나 카페인의 섭취는 열을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하고, 약해진 난소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두부, 땅콩, 잣, 호두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과 골밀도를 증가시켜 줄 수 있는 멸치, 우유 등의 섭취를 늘려주면 좋습니다.


또한 기초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근력운동과 재즈댄스, 에어로빅 같은 재미있는 유산소 운동은 갱년기장애를 예방할 수 있고 노화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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