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장애라고 하면 대체로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 남성들도 기억력과 근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 의욕저하, 불면, 두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성욕과 정력이 떨어지고, 매사에 짜증이 늘고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는 이들이 많은데 이를 흔히 남성 갱년기장애라고 합니다.
물론 갱년기장애가 한의학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에도 ‘남자는 40세가 되면 신의 기능이 점차 쇠약해지기 시작하여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치아가 약해지며, 56세가 되면 간의 기운이 쇠약해져서 근력이 떨어지며 몸속의 진액이 고갈되어 정력이 약해지면서 형체가 노쇠해지게 된다’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40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체력저하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50대가 넘어서면서부터는 생식능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적인 나이에 불과하고 인간의 자연노화 현상에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같은 나이라도 건강의 정도는 20-30년의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를 해보면 30대인데도 만성피로에 찌들어 늘 젖은 솜처럼 무기력하게 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나이 70이 되어도 젊은이 못지않게 정력 넘치고 활기차게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유전적 요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주로 개개인의 생활 습관과 가장 큰 관련이 있습니다. 즉 스트레스, 과식, 과로, 과음, 흡연, 운동부족 등으로 인하여 체중이 증가하면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당뇨, 협심증, 전립선비대, 고혈압 등의 순환기질환을 앓는 이들의 경우에도 남성갱년기가 나타날 우려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과음, 과로, 스트레스로 인해 간혈(肝血)이 부족해지고, 신장의 양기(陽氣)가 소모되면 만성피로와 성욕저하, 무기력증이 나타나고 신경도 날카로워져 짜증이 늘고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간혈을 보충해주는 보간탕이나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신기환, 음양쌍보탕, 그리고 간혈과 신장의 양기를 동시에 보충해 주는 경옥고 같은 한약을 복용하게 되면 호르몬제에 따른 부작용의 염려 없이 기력을 회복시켜 남성 갱년기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평소 신장의 기운을 강화시키고 간혈을 보충해주는 음식으로는 땅콩, 잣, 호두 등과 같은 견과류와 해조류, 두부와 콩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음식들을 꾸준히 섭취하게 되면 정력 강화와 근력유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아령 들기, 팔굽혀펴기와 같은 근력운동과 등산,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복부지방을 줄이게 되면 남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어 남성 갱년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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