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차멀미 비,위장 약하면 심해

김경선 / 기사승인 : 2009-08-03 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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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이해인님의 ‘꽃멀미’ 라는 시의 한구절입니다. 이런 꽃멀미라면 누구나 한번쯤 취해보고 싶은 행복한 멀미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자동차나 비행기, 배를 탈 때 멀미 때문에 고생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멀미라는 말만 들어도 과거의 괴로웠던 기억이 떠오르게 됩니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나폴레옹이 이끄는 군대를 이겨 영웅이 된 영국의 넬슨 제독도 배멀미에 시달렸다는 이야기가 있고, 고도의 훈련을 받은 우주 비행사들도 첫 비행 때 30%가 멀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멀미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나는데 단순히 불편한 정도이지 건강에 심각한 문제인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차나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매번 멀미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원인을 찾아 바로 치료해 주어야 합니다. 음주와 과식, 과로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멀미의 원인이고, 두려움이나 긴장 같은 정신적인 요소나, 사고로 인한 귀 내부의 손상도 멀미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멀미의 가장 큰 원인을 비위장의 기능약화로 보고 있습니다. 비린 음식이나 역겨운 냄새를 맡으면 비위 상한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선조들은 비위장의 기능과 병리적인 현상을 잘 알고 이를 우리말 속에 지혜롭게 표현했습니다.


금방 식사를 하고 난 다음이나, 과식을 했거나, 체했거나, 배고픈 상태에서 차를 타면 멀미가 더욱 심해지는 이유는 바로 비, 위장에서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여 뇌나 전신으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멀미를 심하게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손발이 차거나, 기운이 없어 쉽게 지치고, 혈색이 창백하거나 빈혈과 편두통을 동반합니다.


여기에 비위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반하백출천마탕이나 보심건비탕 같은 약을 복용하게 되면 비위장의 기능이 좋아져서 충분한 혈액을 만들어 공급해주므로 자연적으로 멀미는 없어지고 다른 증상들도 사라지게 됩니다.


민간요법으로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생강입니다. 생강은 한방에서 소화기관을 편안하게 해주어 구토를 멈추게 하는 약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멀미약은 잠을 오게 하지만 생강은 졸음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멀미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밥과 함께 생강을 나물에 조금 싸서 먹거나, 생강차를 마셔도 좋고, 그 외에 페퍼민트차, 솔잎을 따서 진하게 끓여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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