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는 톱스타, YG에서는 찬밥”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9-07-31 16: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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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라 박, “필리핀에서는 제가 이영애, 김선아보다 더 인기”


지금은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 반열에 오른 2NE1의 멤버로 먼저 기억되지만, 산다라 박(25)은 몇 년 전 필리핀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스타’로 먼저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산다라 박은 “고국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을 때 굉장히 많은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었다”며 “하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에 음악에 대한 애정이 뚜렷한 회사를 찾다 보니 YG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앞에 닥친 현실은 냉혹했다. 필리핀을 휘어잡은 톱스타였지만 YG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찬밥’이었다.
“필리핀에서는 드라마 3편, 영화 4편에 출연하며 연기 위주로 활동했어요. 그런데 양현석 대표가 처음 제가 노래하는 걸 듣더니 ‘언제 널 데뷔시켜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리고 ‘네가 과연 혹독한 연습 과정을 이겨낼 수 있겠느냐?’고도 하셨죠. 당시에는 좌절했지만 이를 악 물었어요. 그리고 멤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러던 산다라 박이 양 대표의 인정을 받은 것은 작년 초. 힙합 곡 4곡을 연속으로 부르는 모습을 본 양 대표가 “너한테 처음으로 가능성을 봤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는 “힙합이라는 음악 스타일 자체가 저한테는 낯선 것이었기 때문에 힘들었다”며 “4년 동안 정말 마음 독하게 먹고 부딪쳤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멤버들의 도움은 절대적이었다. 그는 “씨엘은 노래를 한 소절 한 소절 번갈아 불러가며 저한테 창법을 가르쳐줬고 봄이는 호흡하는 법을 집중적으로 교육해줬다”며 “민지는 저를 위해 다양한 안무를 짜줬다”고 했다.
교포였던 그는 필리핀 지상파 방송의 신인 연예인 발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2등에 오르면서 데뷔하게 됐다. 그는 “필리핀에서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많았는데 갑자기 한국으로 와서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동료 배우들도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톱스타에서 갑자기 ‘하찮은’ 연습생으로 시간을 보내며 후회한 적은 없었을까?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었어요. 저는 제가 해야 될 일에 대해서는 고집이 세고 믿음이 강하거든요. 사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많은 필리핀 팬들과 연락을 한다. 요즘 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구준표를 만난 적이 있냐?”는 것. 그는 “제가 필리핀에서 활동할 때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씨, ‘대장금’의 이영애씨가 큰 관심을 받았다”며 “하지만 제가 그 분들보다 필리핀에서는 인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산다라 박은 필리핀에서 솔로 가수로도 활동했다. “그룹 생활과 비교하면 어떤 쪽이 좋은가?”라고 묻자 그는 “어려서부터 그룹 활동을 하는 연예인을 꿈꿨다”며 “지금이 딱 제가 소망해왔던 모습”이라고 했다.
산다라 박은 가요계 선배인 같은 소속사의 빅뱅 멤버들보다 나이가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친한 건, 지드래곤과 태양. “연습생 시절부터 같이 자주 어울렸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오빠로 느껴질 정도로 든든하다”고 했다. 하지만 빅뱅 중 최연장자인 탑(최승현)과는 아직도 어색한 사이라고. “두 사람 더 과묵하고 숫기가 없어서 함께 있으면 민망할 때가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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