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뒤집다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7-19 14: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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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를 주목하라 - ' 뚱뚱한 혁명'


“오버 사이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편견을 직설적으로 말하기보다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정글 피쉬2-극장판’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민두식 감독이 새 작품 ‘통통한 혁명’으로 “말라야 한다”는 세상의 강박관념을 뒤집는다.


24시간 곤두선 예민한 성격으로 스태프들을 괴롭히지만, 군살 하나 없는 자신의 몸매를 자랑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대한민국 톱모델 ‘도아라’(이소정)는 ‘오버사이즈’ 인간들을 세상에서 가장 혐오한다.


그런데 어느날 자신이 짝사랑을 키워가는 사진작가 ‘강도경’(이현진)이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에 체중증량 프로젝트에 들어가며 20㎏ 불리기에 성공하게 된다.


‘통통한 혁명’은 이처럼 ‘오버사이즈’ 몸매에 대한 편견을 뒤집으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야만 비로소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진리를 유쾌하게 전한다.


민두식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50㎏이 넘으면 뚱뚱해 보인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외갓집이 다 덩치가 커서 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가 늦은 시간에 밥을 비벼먹는 모습을 종종 봤다. 이런 모습이 내 눈에는 좋고 편안해 보였다”고 작품의 제작 동기를 밝혔다.


그는 “그간 우리 사회엔 살을 빼고 예뻐지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남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자신을 무너뜨리면서 살을 찌우는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다. 살을 찌우기 위해서 소파에 뒹굴며 과자를 먹고 닥치는 대로 주워 먹는 모습들을 불편한 시선으로 보기보다는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도아라’역을 연기한 이소정은 컴퓨터 그래픽이나 실리콘 분장 없이 실제 20kg 가까이 살을 찌우며 연기했다.


그녀는 “살을 찌우는 내용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하고 싶었다. ‘미녀는 괴로워’처럼 뚱뚱했을 때 특수 분장을 하고 차차 예뻐지는 게 아니라 남자 때문에 살을 찌워야 하는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찌우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라면을 만날 먹고, 튀김 먹고 셰이크를 물처럼 마셨다. 그렇게 배를 채운 후 자고 일어나서 또 먹고 먹다보면 찌게 된다”고 자신의 증량 비법을 소개했다.


‘도아라’를 사로잡은 미국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사진작가 ‘강도경’은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한 매력남이지만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설정이다.


‘강도경’역을 맡은 이현진은 “이소정의 첫 인상은 너무 말랐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촬영하면서 살을 찌우고 왔을 때는 저 살을 어떻게 뺄까 내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스스로 살을 찌우고 빼면서 노력을 많이 하더라. 배울 점이 많았다”고 이소정의 배우정신을 추켜세웠다.


그는 영화의 주제인 ‘외모 콤플렉스’도 공감했다. 그는 “실제 내 성격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스타일이다. 사람들이 내 웃는 얼굴을 좋아해주는 것도 이 일을 하면서 알았다. 내가 볼 때는 웃는 모습이 바보 같고 멍청해 보여서 별로 안 좋아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뚱뚱했던 시절이 있어 영화를 찍으며 감정이 묻어나오기도 했다. 당시 뚱뚱했다는 자격지심으로 첫사랑을 떠나보냈다. 내 자신이 바보 같아 보였지만 그 친구 때문에 나를 꾸미는 법을 배우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기억인 것 같다”고 긍정했다.


한편 ‘통통한 혁명’은 오는 8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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