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죠스’로 대변되는 식인 상어나 바다 악어 등도 수상 레저를 위협하는 해양생물이지만 가장 위화감 없이 접근하여 뜻밖의 치명상을 입히는 것은 어떤 이들에게 술안주로 더 익숙한 해파리들이다.
해파리는 수온 상승과 해류의 흐름, 바다 속 환경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출몰 장소가 변경되지만 기본적으로 바다 평균 수온이 18~19℃인 곳에 나타난다. 정확히 아열대 바다 온도다. 곧 팔라우는 해파리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는 뜻이다.
해파리에 쏘이게 되면 통증과 함께 발열, 오한, 근육마비를 유발하며 호흡곤란이나 신경마비 증상으로 인해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해파리나 가오리 등 생각지 못한 해양생물들의 공격에 동남아로 허니문을 떠난 신혼부부들이나 단란한 여행을 떠난 가족들이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해파리는 죽어있는 경우에도 자포세포에 독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어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해파리는 그냥 피해야할 대상이다. 단, 이곳의 해파리는 예외다.





팔라우 젤리피쉬 레이크에 있는 해파리들은 독이 없다. 해양생물의 보고인 만큼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곳의 특이한 조건으로 인해 바다 아닌 바다가 존재하며 ‘특이한 존재’로 거듭난 해파리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른 바 ‘관광 상품용 해파리’다.
팔라우의 락 아일랜드는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지각변동에 의해 바다 속에 있던 산호섬들이 수면 위로 융기하여 육지가 된 형태다. 그런데 산호섬의 융기와 함께 섬 사이에 있던 바다 일부가 함께 올라서며 산 위의 호수가 되어 버린 곳이 바로 젤리피쉬 레이크다.
바다 속 지형의 일부가 새로운 섬의 산이 되었고 그 사이에 호수가 이뤄진 것이다. 팔라우에는 이러한 젤리피쉬 레이크가 여러 곳 존재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곳은 엘 마르크(El Mark)섬에 있는 젤리피쉬 레이크 뿐이다.
지난 1982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되며 유명해진 이곳은 얼마 전 SBS ‘정글의 법칙’에도 방송이 됐던 곳이다. 해파리가 강력한 독을 갖게 된 것은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호수가 되어버린 바다에 격리되면서 천적들이 사라진 해파리들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촉수가 자연스럽게 퇴화되었다.
처음에는 다른 물고기도 있었지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종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사실상 해파리만 남은 것이다. 그래서 스치거나 몸에 닿아도 중독될 염려가 없는 형형색색의 해파리들이 물속에서 장관을 이룬다. 수백만 마리의 해파리가 살고 있는 젤리피쉬 레이크는 그래서 팔라우 스노클링의 대표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의 수심은 무려 52m. 깊이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호수 바닥의 작은 굴이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호수는 계속해서 바다와 섞이고 있다.
때문에 ‘호수’라고 하고는 있지만 고여있는 이곳의 물은 썩지도 않고 담수가 되지도 않고 해파리가 살 수 있는 바다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수심 15~17m 부근에는 해파리들이 접근할 수 없는 가스층이 형성되어 있어 이곳의 해파리들은 그야말로 격리된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호수 깊숙한 곳의 산호초와 물가의 맹그로브 나무들이 호수의 정화작용을 돕고 있어 해파리들이 살 수 있는 최고의 수질을 만들어 주고 있다.
물론 호수 전체에 해파리만 있는 건 아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작고 까만 물고기도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물속을 들여다보면 이곳은 온통 해파리 천국이라는 몽환적 느낌이 가득하다. 닿아도 독성이 없는 해파리들의 느낌은 마치 젤리와도 같다. 단, 독이 없는 해파리는 사람에게 절대 약자인 만큼 보호의 대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해파리의 몸 자체가 푸딩처럼 약하기 때문에 수영 중에 발로 찰 경우 산산조각이 나게 된다. 때문에 수영을 할때도 이 부분에 신경을 서서 천천히 유영을 하듯 즐겨야 한다. 또한 해파리의 몸을 조심스럽게 만지는 것은 가능하지만 물 밖으로 꺼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안된다고 해도 꼭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CCTV까지 설치하고 감시하고 있다.




젤리피쉬 레이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물안경과 오리발, 라이프자켓이 필요하며 슬리퍼와 같은 신발도 필수다.
배가 엘 마르크 섬에 도착하면 젤리피쉬 레이크가 도달하기 위해서는 도보로 계단을 10분 정도 오르내려야하기 때문이다. 젤리피쉬 레이크의 퍼밋은 100 달러 이상이며, 보통 여행사 투어패키지의 경우 락아일랜드 투어코스에서 75달러 정도를 추가하면 젤리피쉬레이크 투어를 진행하실 수 있다. (환경세 퍼밋 50 달러 별도) 관광대국일수록 관광과 관련해 돈이 들지 않는 것은 없다.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버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며, 또한 그만큼 관광지에 투자와 보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곳을 관광할 때는 전문 업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비용적으로 이익이다. 기자는 MK다이브에서 운용하는 오션A코스($120)를 선택했으며 여기에는 밀키웨이와 무인도바베큐 점심식사, 상어피딩 스토클링, 클램시티, 그리고 젤리피시 레이크가 포함되어 있다.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비용적으로 50달러 정도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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