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온라인 '웃고' 오프라인 '울고'

김시우 / 기사승인 : 2020-02-28 1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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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람간의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온ㆍ오프라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 19 환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서 매출이 급증한 반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은 확진자 방문이 확인돼 매장 폐쇄가 잇따르면서 매출이 대폭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의 2월 매출 감소 규모가 50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월 발렌타인데이 특수 효과도 누리지 못한 채, 확진자가 이동한 동선에 따라 면세점, 마트, 백화점 등이 잇따라 휴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으로 발생한 매출 감소 규모만 3000억원 가량이다. 더불어 인파가 몰리는 오프라인몰을 피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온라인 마켓을 선호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5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은 면세점이다.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관광객 특히,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겼고,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임시 휴업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이달 초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수일간 휴업한 것을 고려하면 면세업계 전체의 피해 규모는 최소 1천억 원대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상황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2월 첫 주말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과 비교해 11% 줄었고 본점은 30% 이상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평균 12.6% 줄었고 본점만 해도 20%이상 하락했다. 현대백화점도 8.5% 줄었다. 지난 10일 3사 백화점 모든 점포가 휴점 했을 때는 하루에 1천억원이 사라졌다.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던 두 번째 주말 매출은 매출 감소폭이 다소 둔화하면서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듯했지만, 19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갑작스레 폭증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롯데는 실질적 경영악화에 지난 13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앞으로 5년간 백화점·할인점·슈퍼·롭스 등 롯데쇼핑의 718개 매장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곳 이상을 정리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사태를 대비할 대비책을 세우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확진자가 지역사회로 번지면서 유통업계의 피해도 지금보다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안감에 외출을 꺼리니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막대하다”며 “미리 계획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진행조차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쇼핑 대신 배송 주문이 증가해 매출 호조를 띄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이마트몰과 롯데마트몰 앱 사용자는 전주 대비 각각 20.9%, 18.9% 증가했다. SSG앱은 15.7%, 마켓컬리 13%, 위메프는 12.6% 늘었다.


쿠팡, 마켓컬리,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는 배송 가능한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주문 조기 마감을 하는 등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25일 마켓컬리는 “금일 주문량 증가로 택배 주문이 조기마감 됐다”면서 “샛별배송 지역은 주문 가능하니 23시 이후 재방문을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주문 물량 급증사태는 온라인 유통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쿠팡은 주문량이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330만건이 넘으며 최근까지도 주문이 끊이질 않아 자체 ‘비상사태’에 돌입했고, SSG닷컴은 2월19일~23일 5일간 매출이 전주 대비 45% 늘었다. 주문 마감률도 상승해 코로나 사태 발생 전 80%대였던 주문마감률은 22일 이후 전국 평균 99.8%까지 치솟았다.


SSG닷컴은 전국적으로 배송 차량을 60대 이상 늘리고 인력도 단기적으로 증원해 처리 가능한 물량을 기존보다 최대 20% 더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평소 5만건이었던 배송 물량을 6만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예약배송 가능일도 주문일로부터 4일 이후에서 5일 뒤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늘린다. 새벽배송은 매일 자정에 마감하던 것을 한시적으로 순차 마감, 순차 배송으로 바꿨다.


주문량이 늘어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마냥 좋아할 순 없는 상황이라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물량 부족, 배송 지연 등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며, “최대한 주문 폭주에 대응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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