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정부 비판 '막말 영상' 시청 강요 논란

김사선 / 기사승인 : 2019-08-09 18: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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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직원조회서 문재인 정부 비판 '막말 영상' 틀어 논란
윤동한 회장, 극보수 유튜버 영상 공개…직원들 "영상에 여성비하 발언도 있어" 폭로


유명 화장품 업체로 알려진 한국콜마의 월례조회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 유튜버의 거친 언사가 담긴 영상이 상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유명 화장품 업체로 알려진 한국콜마의 월례조회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 유튜버의 거친 언사가 담긴 영상이 상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한국콜마 기업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유명 화장품 업체로 알려진 한국콜마의 월례조회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 유튜버의 거친 언사가 담긴 영상이 상영돼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한국콜마 이슈는 이에 따라 이 시간 현재 양대 포털 실검 키워드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이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한국콜마 직원들에 따르면 이 영상은 전날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윤동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조회에서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면서 영상을 틀었다고 직원들이 전했다.


사실상 한국콜마 윤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사상교육'을 시킨 셈이다.


이 영상은 극보수 성향 유튜버가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등 문제성 발언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튜버의 발언에서는 많은 비속어도 등장했다고 직원들은 말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콜마 윤 회장이 이 같은 영상 속 내용을 직원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한 제스쳐로 풀이된다.


또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여성 비하 발언도 있었다고 일부 직원은 전했으나, 이 조회에 참석했던 회사 관계자는 "여성 비하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다시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회 후 한국콜마 사내 익명게시판에는 "윤 회장이 한 유튜버의 보수 채널을 강제 시청하게 했고, 저급한 어투와 비속어, 여성에 대한 극단적 비하가 아주 불쾌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이에 대해 생뚱맞은 해명을 내놓았다. 윤 회장이 국가 간 관계에서 이 유튜버와 같은 극단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영상을 틀었다는 것.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 매체와 통화에서 "화장품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에서 일본 수출규제까지 덮치자 이 유튜버처럼 감정적 대응을 해서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는 의미에서 영상을 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을 곧이 곧대로 믿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당장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여성 소비자들은 이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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