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거제 위한 '실천 정치' 하겠다"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06-15 17: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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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 - 김한표 경남 거제(무소속) 의원
▲ 김한표 경남거제(무소속) 국회의원

“미아리 눈물고개/ 님이 떠난 이별고개/ 화약연기 앞을 가려/ 눈 못 뜨고 헤매일 때/ 당신은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 (중략) 한 많은 미아리고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10일, 당시 김한표 후보는 거제도 고현사거리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다. “우선 노래 한 곡 하겠다”며 ‘단장의 미아리고개’라는 노래를 부른 김 후보의 눈앞으로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거제경찰서장 부임,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 낙선, 수감생활…. 이런 그의 이력을 이곳 유권자들도 잘 알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청중 사이에서 울음이 터졌다. 울음은 곧 ‘김한표’를 연달아 외치는 함성으로 바뀌었다.


거제경찰서장 부임,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 낙선, 수감생활…. 이런 그의 이력은 이곳 유권자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 다음날 오후, 언론은 김한표 후보의 당선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 세 번 도전 끝에 거제시민 선택 받다
“부족한 저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워주신 어머니의 가슴과도 같은 시민 여러분의 천심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19대 국회의원 중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 그가 국회에 입성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민주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2729표차로 낙선한 데 이어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윤영 후보에게 741표차로 아깝게 지는 등 두 번의 쓴 잔을 들었다. 16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에는 뇌물을 수수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정치신인임에도 생각보다 큰 지지를 받은 탓에 감당해야 했던 ‘괘씸죄’였다.


2006년 9월부터 6개월 동안은 고향 거제에서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택시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1종 운전면허로 바꾼 그를 “‘정치 쇼’ 아니냐”며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도 있었다. 그래도 김 의원은 택시운전대를 잡고 민심에 귀 기울이며 봉사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다.


만취 승객을 태우고 차비 한 푼 못 받았던 일, 손님의 토사물을 닦아내던 기억, 동료기사들과의 즐거운 회식자리 등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김 의원은 “거제시민의 발이 됐던 기간 동안 여러 시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승객들의 힘든 눈빛을 마주 대하면서 고통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시민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었던 정말 소중한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은 끝에 ‘삼수’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그렇게 먼 길을 돌아, 거제 시민들을 위해 뛰어보겠다는 초심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한표 의원은 선거기간 내내 “제가 기댈 곳은 이 당도 저 당도 아닌 시민 밖에 없다”면서 무소속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조선(造船)도시 거제는 조선노동자와 그 가족이 인구 23만명 중 70% 가량을 점유하지만 1990년대부터 지난 제18대 총선까지 모두 여당 후보가 이긴 바 있다. 그런 거제에 변화가 일어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가 당선된 것이다. 이는 16대와 18대, 두 차례의 총선에서 패배한 후 택시기사 생활을 한 그의 친서민적인 이미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 감격의 순간을 몇 마디의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선거기간에 약속한 데로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 여러분만을 생각하며 담대한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 저와 같은 불미스러운 희생자가 다시는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민의를 한데 묶는 화합의 전령사 역할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찬 바닷바람에도 소리 없이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거제시민 여러분께 저의 신명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에 입문한지 12년이나 됐다”는 김 의원은 “양당 정치의 구도를 깨뜨리고 직접 시민과 소통하고 상대를 포용하는 통 큰 정치, 명품정치를 구현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 서민정치ㆍ생활정치ㆍ봉사정치 실천할 터
척제현람 능무자호(滌除玄覽 能無疵乎). ‘몸소 허리를 굽혀 백성의 섬돌을 닦아주고 그 어두운 곳을 살펴 백성들의 아픈 곳을 없앨 수 있다면 정치를 하라’는 노자의 이 가르침은 김 의원의 정치 철학이기도 하다. “서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정치야말로 가장 좋은 정치”라고 믿는 김 의원은 서민정치ㆍ생활정치ㆍ봉사정치를 정치관으로 삼고 있다.


“정치란 과거와 현재를 근본삼아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인간 삶의 도구”라고 정의한 그는 “정치는 삶의 질을 높이는 질에 앞장서야 하는데, 작금의 정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너무 치중해있는 것이다.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현재와 미래를 보지 못한다. ‘말의 정치’가 아닌 ‘실천의 정치’가 필요할 때”라며 현실정치를 바라보는 소신을 밝혔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조건을 갖춘 세계적인 조선 메카”라고 지역구 거제를 소개한 김 의원은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바다를 통해 오대양 육대주로 나아갈 통로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지역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관광 해양 휴양도시ㆍ국제적인 물류 중심 도시ㆍ세계 경제 흐름을 집중시킬 수 있는 금융 허브를 만들겠다. 이를 위해 항만 개발과 철도 건설, 고속도로 개통, 새로운 도시계획 등의 인프라를 갖춰 백년대계의 새로운 거제를 디자인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거제 백년대계를 이룰 지역 비전을 창출해내고, 이를 토대로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라며 고향이자 지역구인 거제 사랑을 마음껏 표현했다.


“정으로 뭉친 사람들이 조직도 돈도 없는 저를 뽑아주셨습니다.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있던 응어리와 절박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거제 시민들에게 은혜를 갚는 일만 남았습니다. 거제시민 여러분은 제 정신적 토양이며 자양분입니다. 지금 우리 거제는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뜻을 모읍시다”


◇ 거제 시민이 선택한 김한표… 그는 누구?
거제시 장목면 소재 장목초등학교ㆍ장목중학교를 졸업한 김 의원은 부산 동아고,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거쳐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 학위를 받고, 다시 한국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창원시에 있는 39사단에서 육군 병장으로 병역 의무를 다한 그는 지난 1983년 경찰간부후보생 제31기 졸업과 동시에 경위로 경찰에 입문해 청와대 경호실 제101경비단에서 근무했다. 이후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부산지방경찰청을 거쳐 대통령 후보 경찰 경호대장ㆍ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가족경호부장으로 활약한 그는 1998년 경남 거제경찰서장을 역임했다.


경찰공무원 생활을 마친 후에는 경남 마산(지금의 창원) 창신대학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가 되어 후학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현장에서 민심을 듣기위해 (주)거제교통에 입사해 6개월간 택시운전기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 △미래사회국민포럼 상임운영위원 △제14기 민주평통자문위원 △가덕도 신공항유치 거제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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