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디지털시대, 아날로그는 발전해야 된다.

이준혁 / 기사승인 : 2012-05-25 17: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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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공상영화에서 봤던 세련된 디자인과 신기술의 제품들이 하나둘씩 현실에서 사용되고 있는 걸 보면 미래 기술에 대한 궁금증과 문화, 소통 등 많은 것에 대한 의문이 함께 생긴다.


21세기를 흔히 디지털시대라고 한다. 디지털시대에 유독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인 디지로그(Digilog)란 신조어가 새로운 희망의 키워드가 된 지도 몇 년이 지났다.


디지로그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을 의미하는 용어로 전 문화부장관을 엮임한 이어령 박사의 저서 ‘디지로그’(2006년 출간)에서 더욱 유명해졌다.


디지털 시대의 신기술이나 첨단과학의 발전만으로는 21세기를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부족하다. 디지털의 특성인 빠르고 단순 명료한 것으로 인해 소통이 단절되고 따뜻한 인간애가 상실돼 가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날로그의 중요함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


결국 첨단 과학기술의 힘을 업어 살지만 인간은 인간다운 감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기자도 최근에 신형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했다. 이북(E-book), 뉴스를 보고 메일도 체크한다. 무엇보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손 글씨처럼 메모나 그림도 그린다. 그 스마트폰은 펜을 사용해서 이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 감성을 입힌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기능적인 면은 첨단 기술을 자랑하고 디자인은 아날로그 스타일을 적용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음악시장에서는 아날로그 음색을 즐겨하는 마니아층이 점점 넓어지고 있어 제작자들이 LP(Long Playing) 앨범을 생산하거나 중고시장에서 턴테이블, LP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CD, MP3 등으로 음악을 접한 젊은이들은 아날로그 음악에 대한 추억이 없지만 거리낌 없이 경험하길 원하고 있다.


예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같은 음악을 디지털방식과 아날로그방식으로 청취하게 해서 어느 쪽이 더 듣기에 좋은가에 대한 실험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결과는 바로, 아날로그방식으로 듣는 쪽이 듣기에 더 좋았다는 평이다. 우리 인간의 감성은 아날로그이기에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비단 음악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아날로그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존재해야 한다. 디지털에 밀려 무시되거나 도태돼서는 안 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따로 떨어져 설명하거나 상반된 게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며 함께 나아가야 된다. 그게 바로 21세기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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