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가 선보이는 신차들에서 연이어 성능결함 의심사례가 속출하면서 품질에 의구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최고의 품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가치"라고 강조해 온 정몽구 회장의 경영철학인 '품질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또 직원들이 결함을 제시하는 소비자에게 고압적 자세로 대응하면서 정의선 부회장의 '고객중심경영'도 위기를 맞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일 제네시스 GV80 차량에서 심한 떨림 현상이 연이어 발생해 출고를 중단한 데 이어 지난 8일 출시 예정이었던 신형 싼타페 역시 내부 소음 기준 부적합 등의 이유로 출시를 늦췄다.
제네시스 GV80 떨림 현상은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일 제네시스 G80 차량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화재사고 이틀만인 지난 6일에는 구입한 지 6개월 된 신형 그랜저가 주행 도중 화재로 전소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2018년 8월에는 그랜저IG 2016년식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다만 G80 화재사고의 경우 앞 차량 화물 낙하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선 “그 정도로 불이 날 수 있는 것이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신형 아반떼도 최근 계기판 이상 증상으로 관련 커뮤니티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 중이다.
현대차 차량의 품질문제가 논란이 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2005년 3월~2009년 7월 생산된 현대차 싼타페 2세대 모델 18만1124대에 대해 리콜을 명령했다.
해당 차량은 ABS/ECS 모듈 전원부에 오일이나 수분 등 이물질이 유입돼 합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 더불어 제네시스 쿠페 55대에서도 에어백 모듈 고정 볼트 결함이 발생해 리콜을 진행했다.
이에 국토부와 현대차는 출시한지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결함문제에 대한 리콜 조치를 진행한 데 대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국토부는 또 지난 4일 싼타페(TM)차량에서 ESC(자동차안전성제어장치) 작동 시 자동차 측방향 미끄러짐이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해 11만1609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취했다.
현대차 직원의 결함을 제시하는 소비자에게 고압적 자세로 대응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난 5월 10일 유튜브에 올라온 ‘인싸***’의 동영상에 따르면 G80 등록후 이틀만에 운행불가 상황에 놓인 소비자가 차량을 인수한 후 집에서 보닛을 열어보니 스트럿바 등의 볼트를 푼 흔적을 발견했다. 이에대해 항의 하니, 차를 왜 집까지 이동시켰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직원은 차를 집으로 이동시켰으니 환불이 어려울 수도 있다 말해 황당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가 해당 차량은 탈 수 없으니 확인해달라고 하자, 직원은 “그럼 나보고 다 책임지라는 거냐”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부적절한 대응으로 정의선 부회장이 강조해 온 '고객중심 경영'이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도마위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5월 22일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서비스와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 고객중심으로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들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 고 강조한 바 있다.
<토요경제>는 현대차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국토부는 2016년 10월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강호인 당시 국토부 장관은 현대차가 2015년 6월 생산한 싼타페 2360대에서 차량충돌 시 조수석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고도 국토부에 보고하는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를 숨겼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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