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만나는 현장시장실 지킴이, 박원순 서울시장

김수정 / 기사승인 : 2014-01-10 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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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해결자로 자치단체장, 기관장 역할 중요”
시민들과 만나는 현장시장실 지킴이
“남은 6개월 가장 중요한 시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


[토요경제=김수정 기자]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에 경쟁력은 단연 돋보인다.


정치적 상황만 놓고 보면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절반 이상이라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이 예상되는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대 변수라는 안철수 신당의 출현을 감안해도 박 시장의 경쟁력은 돋보인다는 평이다.


정치적 현실을 제외하더라도 박 시장이 현역 정치인 가운데 단연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나라 안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여야간 정쟁이 치열해질수록 한 켠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분하게 사회적 갈등을 풀어내는 모습은 ‘생활정치’를 표방하며 2011년 뒤늦게 정치판에 뛰어든 이 정치인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그는 새해 첫날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다녀온 뒤 서울시의 역할을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동자동 사랑방이라는 주민자치단체에서 조직한 협동조합이 있는데 어마어마한 자생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다”며 “한 달에 46만원의 기초수급비만 받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1억원을 모았다고 한다”고 감탄해마지 않았다.


박 시장은 6개월 남짓한 임기에 대해서는 “짧다면 짧고, 길면 길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남은 6개월도 길면 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2년8개월의 연속선상에서 앞으로 남은 6개월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제 임기가 반년 밖에 안 남았는데 올해에도 시민들과 만나는 현장시장실을 계속 할 것인가.


“반년 밖에 안 남은 게 아니라 반년이나 남았다.(웃음) 앞으로 계속할 것이다. 그동안 각 구청을 돌며 현장시장실을 하면서 약속과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각 구청에서 고민했던 많은 현안들이 해결됐고 올해에만 3800억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꼭 재정적일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부분도 해결됐다는 것이다. 노원구의 경우 혜성여고 운동장에 시유지의 길이 나있는 상황이었는데 학교부지와 시유지를 교환해 문제를 해결했다. 단순한 일인데 오랫동안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갈등이 빚어진 곳이다.”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도 직접 다녀왔는데 새로운 개념의 일을 하고 있었다. 동자동 사랑방이라는 주민자치단체에서 조직한 협동조합이 있는데 어마어마한 자생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한 달에 46만원의 기초수급비만 받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1억원을 모았다고 한다. 쪽방촌 협동조합에서 붕어빵 등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이것은 시에서 조금만 지원을 해주면 자생할 수 있는 국제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에서는 쪽방촌을 지원한다고 상담센터를 만들었는데 이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 시는 그동안 허깨비 일을 한 것이다. 시가 해 준 것은 화장실 개선작업이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당뇨병 환자들이 많아 좌변기를 원했는데 양변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엉뚱한 일을 해 준 것이다. 이렇게 현장에 가보면 완전히 동떨어져 놀고 있는 행정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어떻게 현장시장실을 안 할 수 있겠나.”


-2년 동안 해결한 갈등에 대해 말해 달라.


“사업이 백지화된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관련해 의견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한 사람이 욕을 하면서 얘기를 했는데 오후 1시부터 10시30분까지 계속해서 얘기를 들었다. 그러다보니 그 사람도 할 말이 더 이상 없는 것이다. 힘든 과정이었는데 얘기를 계속 듣고 마지막에는 그 자리에서 박수를 받고 나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떤 갈등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곡동 아우디 자동차 정비센터 문제도 해결이 쉽지 않다. 이미 허가가 난 상태고 공사가 진척이 돼있다.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은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향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부분은 서로 솔직하게 얘기하다보면 신뢰가 생기게 되고 신뢰를 바탕으로 방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신뢰가 쌓이면 양보와 타협이 생기고 갈등이 해결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보육예산 문제 등으로 중앙정부와 갈등이 많았는데 정부와의 소통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


“서울시로서는 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각 부서의 직원들이 중앙정부 부처의 간부,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통해 예산을 가져오기도 하고 법령을 개정하기도 한다. 임대주택 8만호 공급 달성을 위해 국토교통부의 국장과 주택실장이 협의를 하고 있다. 재정적인 부분에서 우리는 약자이기 때문에 (예산을) 빌어야 하지만 빌어도 잘 안 준다. 우리는 소통할 모든 자세를 갖추고 있는데 중앙정부는 문을 안 열어주고 있다. 이번 예산에서도 아쉬움 투성이다. 해야 할 일은 정말 많은데 반영된 것은 무상보육 보조율을 5%포인트 올려준 것 밖에 없다. 역대 서울시장 중 국회의원들한테 쫓아가 매달리면서 예산을 달라고 한 적은 없었다.”


-최근 한강과 관련된 얘기도 많이 했다.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나?


“전체 플랜은 한강시민위원회에서 용역하고 있고 올해 끝난다. 임기 중에 끝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한강시민위원회가 여러 정책을 논의하고 있고 전문적인 용역 결과를 토대로 초안이 만들어진다. 전체적인 그림은 내년이 돼야 그려질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최근 퇴역군함 2대를 한강에 띄운다고 얘기했다.


“퇴역군함을 설치해 국방부가 군사박물관을 만든다든지, 서울시에서는 한강박물관을 만들거나 하는 것이다. 한강에 볼거리가 너무 없다. 한강을 아기자기하기 만들겠다는 것이다. 원래 한강은 두모포에 큰 고니가 날아오르고 아이들이 마음 놓고 멱을 감던 모습이었다. 실제 외국에도 강을 인공적으로 직강화했던 것을 자연하천으로 돌리는 곳이 많다. 독일 뮌헨의 이자르강도 그렇다. 한강도 시멘트 호안에서 자연 호안으로 바뀌는 곳이 많다. 특히 중랑천을 생태적인 강을 만들기 위해 올해 용역에 들어간다.”


-요즘 현안인 서울시의 미세먼지는 어떠한가?


“잘 관리되고 있다. 서울시 자체는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다. 지속적으로 관리되다 보니 ‘매우 나쁨’의 상태는 거의 없어졌다. 문제는 초미세먼지가 중요해졌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북경과 협의를 시작했는데 사막화되는 곳에 녹화사업을 신경 쓰는 방법 외에는 해결할 길이 없다. 나무를 심게 되면 탄소 배출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 사막 쪽에 나무를 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부분은 연구가 필요하다.”


-안철수 신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정치권의 분석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정당이나 정당의 정책을 잘 모른다. 그런 분석은 정치 평론가들에게 맡기면 된다. 박물관 정책 하나만 해도 이렇게 두꺼운 파일을 보면서 정책을 갈무리하고 있다. 시장이 된 것으로 치면 이제 정치를 2년간 한 셈이다. 서울시장으로서 행정을 하는 것이므로 서울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서울시민의 지지를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당에 따라 지지와 반대가 있을 수 있는데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고, 어떠한 경우에도 당을 버릴 수 없지 않나. 선거에서 많은 정당들이 전략을 세우고 선거운동을 하게 되는데 시민 입장에서 보면 ‘누가 시정을 잘 보살피고 이끌어갈지’를 생각하지 정당이 어떠한 선거 전략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느 당이냐’는 얘기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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