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아슬아슬한, 그러나 유쾌한 '바람'

황지혜 / 기사승인 : 2007-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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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피기 좋은날' 개봉 "자유롭고 싶은 열망 그려"

김혜수가 30대 주부의 '사랑'과 '바람'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는 영화 '바람피기 좋은날'로 다시 돌아왔다. 전작 '타짜'에서 파격 노출을 선보인 그녀이기에, 게다가 '불륜'을 영화 소재로 다룬 작품이기에 남성 관객들의 기대가 뜨거웠다.

지난달 29일 언론시사회에 처음 공개된 영화 속 그녀의 노출 수위는 전작에 비해 월등히 한수 아래였다. 그러나 영화는 국내 최초로 유쾌한 '불륜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남편에게 불륜 현장을 급습 당하는 순간에도 되레 남편을 꾸지람을 할 줄 아는 대담하고 명랑한 유부녀 '이슬'(김혜수), 하늘이 두 쪽 나도 몸매의 라인과 본심은 절대 내보이지 않는 내숭 100단의 유부녀 '작은 새'(윤진서), 바람둥이 증권맨 '여우 두 마리'(이종혁),

누나들의 로망으로 급부상한 어리버리 '대학생'(이민기) 등 각각 배우들의 역량에 맞게 적절하게 분배된 역할과 유머를 살린 캐릭터로 인해 불륜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풀어나가는 데도 시종일관 유쾌하다.

김혜수는 "이 영화는 불륜 자체를 말하기보다 사랑, 혹은 자유를 어필하는 영화로 불륜을 탐닉하지 않고, 애정을 주고받는 행위, 자유롭고 싶어하는 열망을 그렸다"면서 "나는 극중의 '이슬'처럼 대담하지 못한 여자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수는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해 "(극중 이슬이) 남편의 바람이 자신의 자유를 찾고자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연애에 국한되지 않고, 삶의 의미를 느끼고, 애정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표현돼 자기 스스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륜을 조장하고 미화한다는 일부의 섣부른 판단을 믿지 말고 영화를 보고 판단해달라"며 당부했다.

한편 극중 '작은새'를 연기한 윤진서는 "불륜은 내게 아직 먼 이야기지만 결혼한다고 해도 항상 부족하고 외로움을 느낄 것 같다"며 "영화에서처럼 바람을 피울 것 같지는 않지만 여자들의 비밀스런 마음을 영화에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바람둥이 역을 맡은 이종혁은 "불륜은 절대 안 된다"면서 "다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그리고, 영화다 보니 남들의 비밀을 재미있게 잘 그려낸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혜수의 상대역을 맡은 이민기는 "'불륜' 소재의 영화란 점에서 누구나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이번 영화를 찍고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은 결코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큰 화면으로 내 모습을 자세히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좀 느껴지긴 했으나 작품 자체는 매우 재미있게 봤다"고 덧붙였다.

등급판정이 18세 관람가라 성인들만이 그들의 유쾌한 '불륜'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오는 8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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