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천만 야구팬의 염원인 NC다이노스의 2013시즌 1군 진입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당초 NC가 2014년 1군 진입을 신청했지만 제반 여건 등이 충분히 준비됐다고 판단해 시기를 1년 앞당기기로 확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선수 수급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실행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10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사진은 좀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10구단 창단 문제를 표결에도 부치지 않았다.
한편 이사진은 중ㆍ고교야구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선수들을 위한 야구장 시설 개선, 관객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조성, 선수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적극 고민하기로 했다.

◇ NC 다이노스 ‘축제분위기’
내년 프로야구 1군 진입이 결정된 제 9구단 NC 다이노스는 축제분위기 이다. 김경문(54) 감독은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NC 이재성 상무는 2013년 1군 진입 결정이 난 뒤 “이사회에서 내년에 1군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감사하다. 구단과 모기업은 내년에 문제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며 “창원 뿐 아니라 전체적인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수급 방안에 대해 더 논의하도록 한 것에 대해 그는 "구단과 모기업 입장에서는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며 “2라운드 후 5명을 특별지명하는 것에 변동이 있더라도 내년 전력을 꾸리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날 10구단 창단 여부가 표결에도 부쳐지지 않고 결정이 보류된 것에 대해 “NC는 10구단 결정 보류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10구단을 준비하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계신 분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NC 다이노스의 1군행이라는 낭보에 김경문 감독이 반색했다. 초대 사령탑인 김 감독은 “기쁘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서 일이 잘 된 것 같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1군 진입에 대해)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잘 될 것이라고 믿고 코치들과 훈련에만 전념해왔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NC는 13승6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의 호성적이 1군 무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퓨처스리그와 1군 무대는 다르다. 선수들이 더욱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김 감독은 “8개 팀이 쌓아 놓은 팬들의 사랑을 우리의 합류로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10구단 창단 유보
하지만 프로야구 10구단 체제가 일단 유보됐다.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야구팬들의 기대와는 달랐다.
KBO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사진은 오전 9시부터 3시간 가량 마라톤 회의를 통해 NC 다이노스의 2013시즌 1군 참여만 의결했을 뿐 10구단 문제는 합의에 실패했다.
양해영 KBO사무총장은 “표결 과정까지 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사회 의결은 사무총장을 제외한 재적이사 10명 중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 인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이뤄진다. 표결에도 부치지 못했다는 것은 꾸준히 반대 의견을 내왔던 3~4개 구단들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사진은 짝수를 맞추기 위한 무분별한 창단은 재고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9개 구단이 됐기에 10개 구단으로 해야 한다는 견해보다는 10개 구단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꾸준히 제기됐던 일부 구단들의 이기주의도 깔려있다. 한 관계자는 “그룹 윗선에서 10구단 창단을 막으라는 지시가 내려온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어쨌든 이번 이사회에서의 유보 결정으로 내년 시즌 10개 구단 운영은 불투명해졌다.이사회 소집은 재적이사 3분의 1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15일 이내로 규정돼 있다.
차기 이사회는 아무리 빨라도 6월에야 가능하다. 이때 의결이 되고 10구단에 관심을 표명하는 기업이 존재한다고 해도 당장 내년부터 프로야구에 뛰어들기에는 시기가 촉박하다. 물론 반대 구단들의 의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 홀수팀…경기일정 차질 불가피
NC 다이노스의 내년 1군 진입이 결정되고 10구단 승인이 유보되면서 프로야구 2013시즌은 사실상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리그가 홀수팀으로 운영되면 일정의 차질이 사실상 불가피하다.
현재 3연전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야구가 홀수 구단 체제로 갈 경우 다른 8개 팀이 3연전씩 치르는 동안 나머지 한 팀은 휴식을 해야 한다. 이러다보면 월요일을 포함해 4일을 휴식하는 구단도 생기게 된다.
한 팀이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팀을 자주 만나게 되면 불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휴식을 앞둔 팀이 총력전을 펼치면 상대 팀은 불리해진다. 휴식을 언제 하는지도 문제 삼을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세 팀과 2연전씩 치러야하는 기간도 생긴다. 이동거리가 늘어나니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다.
또 시즌은 길어지는데 팀 당 경기수는 줄어든다. 현재 프로야구는 8개팀이 팀당 133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9개 구단이 되면 각 팀이 133경기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장에서도 골치 썩는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코칭스태프들은 선발투수 운용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도 써야 한다. 선수들은 생소한 일정에 적응해 컨디션을 조율해야 한다.
KBO 운영팀은 9구단이 될 경우 일정에 대해 로드맵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홀수 체제인 만큼 생소할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기존의 경기 일정이 10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면 9구단 운영 체제의 일정은 그 가운데 5가지를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 내년에 9구단으로 운영이 되면 각 팀이 치르는 경기 수는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든다.
시즌은 3월에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장은 “3월에 시작해야 9월 중순에 시즌을 끝낼 수 있다”며 “3월말 시즌이 시작되는 것을 고려해 시범경기 일정을 짠다면 각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일정도 약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일정을 빡빡하게 짠다고 해도 포스트시즌은 11월에 개최될 수밖에 없다. 각 팀이 한 달 반 정도는 일주일 동안 2연전을 치르는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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