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장벽 해제된 중고차시장, 지각변동 본격화되나?... 대기업 시장 진출 눈앞

신유림 / 기사승인 : 2020-07-31 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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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중고차매매업 기한만기 해제
GS그룹 센트럴모터스, 현대·기아차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
자동차협회 "수입차는 허용하고 국내 완성차업체 진출 제한은 역차별”
중고차업계 "일부 업자 허위매물 등록 극소수, 대기업 시장진출 여론몰이"
중고차시장 (사진=연합뉴스)
중고차시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하면서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그룹 센트럴모터스에 이어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 의사를 표명했다.


이 같은 계기는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던 중고차매매업이 지난해 2월 기한 만기로 해제되면서 대기업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중고차 매매 업계는 ‘생계형 적합업종’ 선정을 추진, 대기업 진출을 막아보려 했으나 동반성장위원회의 반대에 막혔다. 이후 다시 중소기업벤처부에 같은 내용을 요구하고 있으나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하다.


정부 기관이 업계의 요구에 난색을 드러내는 이유는 혼탁한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외국기업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2014년부터 신차 시장보다 커졌다. 지난해 기준 중고차 업체는 약 6300곳, 매출은 27조원, 거래량은 377만 건으로 신차판매량 180만대에 비해 2배가 넘는다.


또 2010년대 들어 수입차 브랜드 BMW, 벤츠,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등 대부분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현재는 신차 판매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이 확대됐다.


이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28일 “수조원대 매출을 거두는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는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만 묶어두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고차 시장 진출의 스타트를 끊은 대기업은 GS그룹 오너일가가 소유한 렉서스 딜러사 ‘센트럴모터스’다.


센트럴모터스는 2003년 9월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GS그룹 오너일가인 허인영 ‘승산’ 대표로 18.67%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11.92%의 지분을 보유,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허준홍 전 GS칼텍스 부사장 10.11%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9.76%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의 자녀 허지안씨 8.28%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7.58%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5.96%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 5.96% 등 GS그룹 오너일가가 총 84.85%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가족회사다.


지난해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일본불매 운동’에도 매출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매출은 1221억원으로 불매운동 전인 2018년 1357억원보다 약 10% 차이에 불과했다. 렉서스 코리아와의 거래액도 연간 1000억원을 유지 중이다.


다만 센트럴모터스 측은 중고차시장 진출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토요경제>와 통화에서 “답하기 곤란하다. 서면을 통해 문의하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GS그룹이 일본차 판매에 열을 올린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확인해 준 건 용인시다. 용인시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센트럴모터스의 자동차관리사업 등록을 수리했다”며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협회측이 대변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경기도중고차딜러협회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시장 투명화와 소비자 후생을 들어 진출을 정당화하지만 그 이면에는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 계열사 중고차업자는 사고차량이나 신차 AS가 끝난 차량은 매입하지도 않고 판매하지도 않는다”며 따라서 “소비자와 분쟁 생길일이 없어 문제가 투명한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일부 업자들의 허위매물 등록은 잘못이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종합해보면 이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위한 여론몰이일 뿐 결코 사실과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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