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엔 이렇게 코로나가 확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미세먼지가 심하던 날씨에도 간혹 착용치 않던 마스크는 이제 핸드폰과 마찬가지로 필수품이 돼 버렸다.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버릇이 생겼다. 습관화한 것이다.
기자 입장에선 평생 해보지도 못했던 재택근무도 긴 시간 해봤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자연스레 줄어 들었다. 어쩌다 코로나19에 관한 뉴스를 접하지 못하거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안내메시지를 확인치 못했을 경우 불안감을 쉽게 떨쳐버리기 어려울 정도다.
‘코로나19’라는 큰 사태 속에 바뀐 생활방식과 잘 맞물리면서 뜻밖의 수혜를 입은 기업들도 있긴 하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당초 계획들이 무산되거나 실적이 떨어지는 등 피해를 입은 기업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출입처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기 달랐다. 조심스러워하는 출입처와는 달리 다소 여유를 보이는 곳도 있다.
당연히 코로나19는 달갑지 않은 상황으로 온 것 같다. “요즘 회사 내부 분위기가 어떠냐”고 말을 던지면 “코로나19 때문에 좋지 않다”는 대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원래부터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이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아닌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작년까지만 해도 실적이 좋았던 기업들도 여럿이다.
대표적으로 면세점, 호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실적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상반기 유통업계 매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출은 6.0% 감소했다. 그러나 온라인 매출은 17.5% 늘었다. 유통업체별로는 편의점(1.9%)을 제외한 대형마트(-5.6%), 백화점(-14.2%), 기업형 슈퍼마켓(SSM·-4.0%) 매출이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면세업체들은 적자를 봤고, 백화점·대형마트업체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온라인 유통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온 코로나 사태는 점포 정리와 노사갈등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계는 이곳저곳에서 수혜를 입었다는 말이 들렸다. 여행 상품과 패션·의류 상품을 제외한 식품(50.7%), 생활·가구(26.7%)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상품군 매출액이 성장했다.
쿠팡, SSG닷컴, 이베이코리아 등 이커머스업체들 역시 대부분 실적이 좋았다. 온라인몰 이용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서 코로나 사태는 이들의 성장을 더욱 부추겼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감소 인원이 두드러지는 쿠팡은 온라인 쇼핑몰 배송 물량 급증 등으로 3521명의 국민연금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업계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 농심, 삼양식품 등 식품업계 또한 뜻밖의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으로 이들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외식업계는 울상을 지었다.
이같이 순풍을 만난 업체들이 있는 가하면 반대로 울상 짓는 곳도 생겼다. 그들에게 코로나19 사태는 당황스러움을 넘어서 절망에 가까웠을 것이다.
“하반기에는 코로나가 종식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으로서 코로나19는 너무 급한 전개가 아닌가 싶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기업 모두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길 기대한다. 옛날 일상이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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