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인한 여파는 계속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에 유통업계 산업이 여전히 우울하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1분기(1~3월) 잠정 실적에서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2분기 전망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천 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2002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이어온 온라인·홈쇼핑업계도 2분기에는 부정적 전망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쇼핑 선호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보다 신선식품 등 일부 생필품 외에는 코로나19 발 소비부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사실 감염병으로 인한 산업 전반의 부진은 처음이 아니다.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도 비슷하게 겪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발생 직후인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12%, 10% 하락했다. 이후 2~3개월간 매출이 6%대로 감소하다 최소 4~5개월 후에야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주가가 3개월간 25% 하락했고,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은 주가가 6개월간 하락세였다. 호텔신라는 6개월간 주가 하락에 면세점 영업이익이 97% 급감하기도 했다.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마찬가지로 발생 후 6개월간 업종 악화와 회복이 진행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회복 기간이 길었던 업종은 호텔·레저, 유통, 섬유·의복, 화장품 순이었다.
하지만 사스나 메르스는 세계적 확산이 아닌 국지적 발병에 그쳤고 지속기간이 비교적 짧았다는 특성으로 인해 코로나19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유행성 감염병이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 언제 진정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세계경제의 취약성 등에 비춰볼 때 주요국의 경기 침체로 전이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밝혔다.
또 “사스의 경우 음식·숙박, 운수, 유통 순으로 피해가 컸고, 메르스 발병 당시에는 음식·숙박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코로나 사태에 따른 피해 업종의 범위는 이전 사례보다 더 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스나 메르스와 다르게 미국과 유럽 전반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WHO가 팬데믹(pandemic)을 선포한 상태다. 이런 상황 속 한국이 코로나19 회복 기미를 보여도 산업이 다시 예전처럼 활발히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유통업계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 시대를 맞아 지금까지의 양적팽창보다는 경영체질을 개선해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사태의 위기를 기회로 삼고 다시 재정비 시간을 가지면서 변화한 소비 행태와 문화, 패러다임을 적극 반영한다면 앞으로의 유통업 새 시대를 다시 개척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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