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유통업계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유통업계 3월 실적이 2월 실적보다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이번 1분기 최대 20~40%의 매출 하락과 최대 70%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의 1분기(1~3월) 영업이익 추정치는 1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 사태로 휴점과 영업시간 단축을 거듭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미 지난해 8400억원 당기손실을 낸 터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충격은 더욱 큰 상황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3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최대 40%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화점에서 파는 여러 품목 중 값비싼 해외 패션만이 여전히 강세인데 롯데백화점은 대중형 점포가 많아 현대와 신세계에 비해 매출 하락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648억원에 그쳤다. 지난 1월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늘었으나 2월에는 17% 가량 감소하고 3월에는 30%대의 매출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쇼크로 면세점 업계의 매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지난 2월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개장하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로 사정이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의 3월 잠정 실적은 2402억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1% 감소했고, 올해 1분기 총매출액은 83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줄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5% 급감한 173억원에 그쳤다.
매년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지속하던 신세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이 길어지는 데다 임시 휴점과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매출 손실 규모가 크게 불어난 탓이다.
불과 3개월 전 신세계 매출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난 1조6638억원이었다. 이는 현재 추정치보다 18.4% 높은 수준이다.
백화점 업계는 각종 비용과 투자금의 지출 시기 등을 조절해 1·4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을 줄여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1분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등 국내 주요 면세점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호텔신라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8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787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대기업 면세점의 적자전환은 코로나19로 시내면세점 영업시간 단축 및 휴점이 늘고, 항공편 운항 중단 확산으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급감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출 부진 속에서 공항 임대료 부담도 있어 손실 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구조조정을 논의 중인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면세사업권을 포기한 상태에서 임대료 협상에 대한 여지도 없고 상황이 나아질 기미도 안보이다 보니 고용에 먹구름이 끼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역대 최악이라는 하소연이 터져 나온다. 온라인에 밀려 수익 악화가 이어질 뿐만 아니라 확진자 방문에 임시 휴점을 반복하다보니 아예 1분기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월 실적은 2월 실적보다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유통업계 중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전망이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필품과 식료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이번 실적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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