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승인 “통과 의례에 불과”
최종 인수 여부, 인수조건 변경이 관건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코로나19 확산 속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중국에서 승인됐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경쟁당국은 HDC현산 컨소시엄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신고를 승인했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1.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HDC현산이 신청한 기업결합이 결합당사회사의 주요 영위 업종이 각각 토목건축공사업, 항공운송업으로 상이해 관련 시장의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행정 절차가 지연돼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 HDC현산은 “자금납입일인 4월 말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기업결합 승인과 관련해서는 “중국에서 기업결합이 승인됐지만 아직 일부 국가에서 승인이 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며 “기업결합신고가 끝나야 유상증자 등 후속 절차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 6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통과되더라도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여부는 사실상 미지수다.
코로나19 확산에 아시아나항공이 휘청거리고 있어서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적자·부채가 심각하게 불어나고 주가도 급락함에 따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대출금 만기 상환 연장, 금리 인하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경우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산은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인수를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보증신용장 한도 3000억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출자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출자전환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금리가 높은 영구채보다 HDC현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산은이 9000억 원에 달하는 채권 상황을 유예하고 추가 대출을 시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 승인은 통과 의례에 불과하다”며 “관건은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인수자와 채권단이 인수조건 변경을 놓고 이견을 좁힐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 결과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공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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