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도 해도 안되는’ 스마트폰···맥킨지 나비효과?

신유림 / 기사승인 : 2020-04-09 17: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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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 , 올해 1분기 영업적자 2500억 원
LG전자  MC사업본부 영업적자 추이 (인포그래픽=신유림 기자)
LG전자 MC사업본부 영업적자 추이 (인포그래픽=신유림 기자)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MC사업 부문에서 5년(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만 2500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LG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이미 손을 뗀데다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 밀린 상태여서 이렇다 할 돌파구도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2분기에는 삼성과 애플까지 중저가폰 출시계획을 발표한 터라 LG전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매스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보다 다소 비싼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그런 가운데 LG전자 스마트폰의 몰락을 가져온 맥킨지 보고서가 재조명되고 있다.


LG전자는 2007년 세계적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의 자문을 구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2009년까지만 해도 매출 50조 원대에 영업이익 3조 원에 육박했던 LG전자는 2010년 3분기 18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더니 4분기엔 2400억 원 적자로 확대됐다.


‘기술보다는 마케팅에 투자하라’는 맥킨지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였다. 뿐만 아니라 맥킨지는 ‘스마트폰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진출을 말렸다.


이에 당시 남용 부회장은 사내 임원 8명 중 7명을 외국인으로 채우고 기술보다는 마케팅에 주력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LG전자는 매년 약 300억 원의 컨설팅 비용을 맥킨지 측에 지불하고도 1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스마트폰 선점 시기도 놓쳤다. 결국, 2010년 10월 남 부회장은 경질됐다.


이후 구본준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옵티머스 시리즈로 잠시 반짝하긴 했으나 아직까지 스마트폰 부문에서만큼은 맥을 못 추고 있다. MC부문은 작년 한해에만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남겼다.


이에 LG전자는 최근 제품 라인업을 축소하고 생산기지도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특히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CES 2020’에서 “2021년에 스마트폰 사업을 턴어라운드 시킬 것”이라며 “제품 라인업 변화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시장선도 상품 출시를 통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판매 부진에 대해 “원가경쟁력 강화 등을 확대하면서 ODM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는 코로나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데 모든 업계가 마찬가지 입장이라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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