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립스틱의 매출은 경기를 엿보는 지표로 사용된다. 바로 ‘경기가 나쁘면 립스틱을 선호한다’는 속설이다. 지출을 줄이다 보면 화장품 구매도 자연스레 감소한다. 하지만 립스틱은 구매한다. 이와 관련해 ‘립스틱 효과’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는 경제적 불황기에 소비자 만족도가 높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사치품(기호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립스틱’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경제가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립스틱 매출은 오르는 기현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소비에 대한 만족을 얻고자 부담은 적으면서 자신의 형편에 맞는 사치를 누리려는 소비자 심리에서 비롯됐다.
이렇게 경기 불황의 지표 급인 립스틱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맥을 추리지 못하는 중이다. 물론 사태 초반 립스틱 매출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립스틱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떨어지는 추세다.
실제 지난 7일 11번가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립스틱 매출은 28% 감소했다.
립스틱 판매 감소 현상은 해외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립스틱과 작별의 키스(Kissing lipstick goodbye)’라고 보도했다. 마스크가 얼굴의 절반 가까이를 덮기 때문에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저렴한 사치품의 대명사격이었던 립스틱 대신 명품 가방으로 눈을 돌렸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 재고에 쌓여있는 가방·지갑 등 패션잡화 내수 통관 판매를 허용했다.
신라면세점은 자사 여행 중개 플랫폼 신라트립에서 재고 명품 판매를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주 동요일 대비 20배 이상 신규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동기 대비 9배 증가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앞서 롯데 유통계열사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에서 100억원 가량의 재고품 판매에도 접속자가 몰리면서 30분 이상 서버가 다운되는 등 접속 오류가 있었다. 이날은 1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 60%가 소진됐다.
오프라인 판매를 개시했던 롯데백화점 앞에는 비가 오는데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줄을 섰다. 개점 시간까지 두 시간이 넘게 남았지만, 번호표를 받아야만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어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렸을 정도다.
조그마한 립스틱으로는 보상이 충족되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19 사태가 크고 길지 않았나 싶다.
립스틱 효과도 넘어선 길고 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하루 빨리 이전의 일상을 다시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